다양한 방법과 전통적인 방법
판타지 소설가로서 내 꿈은 전세계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봤고 작년 9월 아마존을 통해 전세계 11개국에 책을 출판했다.
최근, 영미권에서 잘 알려진 큰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낸 영국의 작가와 개인적으로 연결되면서 영미권에서 책을 내는 전통적인 방법에 대해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원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다른 사람의 책을 대신 써주는 고스트 라이터(ghost writer, 유령 작가)로 일하다가, 오랫동안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이루어 최근 책을 출판했다고 했다. 단 1%의 원고가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 나온다고 하면서, 나에게 맞는 출판 에이전시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추천했다. 몇 년 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직접 경험하면서 영미권에서 작가로 책을 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먼저 책을 낸 뒤, 그 책이 역수출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우리가 들어본 유명한 베스트셀러들이 이러한 경로를 밟는다. 예를 들어, '아몬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이 있으며, 국내 출판사가 수출입 에이전시를 통해 책을 수출한다. 초베스트셀러이거나 외국에 팔릴 셀링 포인트가 분명한 책이라면 가능성이 크다. 특히 K-장르문학과 K-문학이 집중을 받고 있고, 국제도서전에서 외국계 출판사 및 에이전시가 한국 문학에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외국계 에이전시 중 한국어 원고를 취급하는 에이전시를 찾거나, 한국계 작가 에이전시 중 해외 출판을 많이 하는 에이전시를 찾는 것이다. 전자도 후자도 손에 꼽지만, 최근에는 한국에 관심을 갖는 에이전시도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작가 에이전시가 증가하는 추세다.
본인의 원고를 마음에 들어 하는 외국계 에이전시를 찾으면 된다. 절차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주일 내에 연락을 받는 사람도 있고, 적어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경우도 있다. 가장 확실하지만, 가장 피 말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위에 말했듯이 많은 작가는 내 글을 좋아할 에이전시를 찾기 전에, 내가 좋아할, 나와 맞는 에이전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리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지만 막상 사수와 팀원들이 나랑 전혀 안 맞는 경우를 떠올려봐라! 작가와 에이전트는 긴밀이 소통하고 협력이 중요하니, 만약 나와 맞지 않는 에이전트와 같이 일하게 된다면 그때의 고통의 100배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영미권 출판의 경우, 책이 한 번 출판되면 여러 나라에서 출판되고 전자책, 오디오북, IP 창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브랜딩부터 해외 수출, 권리 등 다양한 법률을 다룰 법률 대리인, 즉 에이전트가 없으면 메이저 출판사와 계약하기 어렵다고 했다. 많은 일을 대신해주고 함께 의논할 사람이 있다는 건 (그 사람과 내가 잘 맞는다면) 정말 복 받은 것이다!
아마존을 통해 POD 방식으로 책을 출판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아마존이 제안하는 언어로 번역을 하거나 그 언어로 창작을 해야 출판이 가능하다. 자세한 과정은 다른 글에서 다루겠다.
우리나라에도 한강, 신경숙 등처럼 외국계 에이전시를 둔 세계적인 한국 작가들이 존재한다. 이 분들은 한국어를 취급하는 외국계 에이전시와 한국계 작가 에이전시를 통해 출판한 것으로 보인다. 짐작컨대, 에이전시를 구하기 전에 이미 유명해서 에이전시가 먼저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러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길 바란다!
아직 외국계이든 한국계이든 연결을 됐지만 계약을 해본 적은 없다. 다음 단계는 나와 내 원고에 맞을 에이전시/에이전트를 찾아 컨택해보기! 하나씩 뚫고 나가면서 나만의 노하우, 과정, 팁 등을 공유하겠다.
* 본 글에서 에이전시와 에이전트는 대부분 상호 교환 가능하게 사용되었다. 에이전시는 에이전트들이 소속된 회사로 에이전트는 작가와 책을 직접 관리하고 대표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에서 보고 싶다면) 교보문고:
(해외에서 보고 싶다면)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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