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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보라 May 14. 2022

삶을 바꾸는 경험 소화법

임상 심리학자 엠마 맥아담스의 <식스팩 훈련>


 친구의 답장이 늦어서 '내가 싫어진 건 아닐까?' 생각한 적, 한 번의 실수로 '나는 실패자야!' 생각한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삶의 모든 경험에 해석을 덧붙입니다. 이 해석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죠. 행동이 모여 삶이 되고요. 예를 들어, 답장이 늦는 친구를 보며 '내가 싫어진 것 같아!'라고 해석한 뒤, 좌절감에 빠지고, 좌절감으로 인해 친구에게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요. 결국 사이가 멀어지는 현실이 되고 맙니다.


 결국 삶에 어떤 각주를 다느냐가 곧 우리의 현실이 됩니다. 어떤 각주를 달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임상 심리학자들이 상담 현장에서 쓰는 스킬, <식스팩 훈련>을 소개해드릴게요.



1. 자동적인 해석 알아차리기

내가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면, 그 해석을 의심해본 적조차 없다면, 삶을 바꾸기는 어렵겠죠. 가장 먼저 인지해봅니다. 내가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이 해석이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알아차려보세요.


ex.

사건 : 친구가 답장을 안 한다

해석 : 이제 내가 싫어졌나 봐!

감정 : 슬퍼. 좌절스러워.

알아차리기 : 엇, 잠깐만! 나도 모르게 이렇게 해석했네? 진실인가?



2. 6가지 다른 해석을 해보기

자동적인 해석 대신, 6가지 다른 해석을 해봅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죠! 우스운 해석을 내놓아도 좋습니다. 무겁게 느껴지던 상황을 가볍게 바라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해요.


ex.

사건 : 친구가 답장을 안 한다

해석 1 : 휴대폰이 망가졌을 수 있어.

해석 2 : 오늘 약속 나가서 못 보고 있을지 몰라.

해석 3 : 피곤해서 계속 자고 있을 수도 있지.

해석 4 : 그냥 배터리가 나갔을 수도 있어.

해석 5 : 마음이 힘들어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해석 6 : 어쩌면 외계인에게 납치됐을 수도 있어!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하는 과정 자체가 치유라고 해요!



3. 해석을 의식적으로 선택하기

3가지 기준에서 해석을 선택해봅니다.


1) 진실한가? : 혹시 모를 자기기만, 합리화, 왜곡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2) 친절한가? : 나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친절한 해석인지 점검합니다.

3) 행동할 수 있는가? :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해석인지 점검합니다.


ex.

사건 : 친구가 답장을 안 한다

해석 : 이렇게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데, 무엇이 사실일지는 몰라.

          그래도 나는 행동하고 싶으니까, 친구를 나쁜 자식 만들기는 싫으니까.

          내가 싫어서일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자.

감정 : 평온함

행동 : 일단 기다려보고, 언제 한 번 문자나 전화를 해봐야지.




요약하자면요. 우리는 삶의 모든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해석하는데, 이때 처음으로 떠오른 해석을 바로 믿기보다 거리를 두고 다른 해석을 고려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나와 타인에게 건강한 해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강물에 휩쓸리듯 이리저리 치이기보다, 원하는 방향으로 보다 건강히 나아갈 수 있겠죠.


오늘 나도 모르게 삶에 덧붙인 해석은 무엇이었나요?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해석이었는지, 잠시 멈춰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Instagram: @waterflakedr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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