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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Sep 25. 2022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

노을로 물든 가을 하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록의 향연을 즐기던 여름이었는데 노을로 물든 하늘이 수줍게 가을이라고 말해주는 시간이 도래하였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다소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걸어가는 나의 마음에 설렘을 더해준다.



나에게 봄과 여름은 청춘의 시간처럼 느껴지고 가을은 왠지 지금 내가 머무르고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나의 시간은 풍성하고 여유로운데 고등학생인 아이에게 지금의 시간은 부단히 할 일이 많고 빠르게 흐르는듯하다. 아이와 함께 바라본 노을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마음에 소중히 담아 두었다. 하지만 중간고사 준비로 바쁜 아이는 노을이 예쁘다는 말을 짧게 남기고 나와 함께 집으로 종종 거리며 돌아왔다.



평일은 학교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주말에 집에서 공부하는 틈틈이 나에게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해 주며 나의 마음을 안심시켜주었다. 아이에 관해서 걱정이 많은 엄마인 나에게 이제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어느덧 청춘의 입구에 서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에게 아이는 항상 "아가"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느덧 쑥쑥 자라 자신이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학교 기숙사에서 아이가 잘 지낼 수 있는지 걱정이 많았었는데 아이는 자신의 공부와 일상을 잘 챙기고 있어서 기특한 마음이 든다.



나의 일상을 물어보는 아이에게 나는 아이와 주말에 함께 공부할 문과계열 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집안 정리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나는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거나 또는 집에 두지 않는다.  공부와 운동 그리고 미니멀 라이프는 잠시만 멈추어도 흐트러지게 되어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간소하지만 행복한 주말 브런치

간소한 삶을 추구하면서 나는 일상에서 절약을 실천하고 집밥을 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있다. 외식과 배달식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고 식재료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구입을 해서 버리는 것 없이 잘 활용을 하고 있다. 아이가 생선가스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서 냉동식품으로 된 생선가스를 구입해서 튀겨내었더니 바삭하고 맛이 좋아서 아이와 신랑 그리고 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생선가스 옆에 있는 모닝빵은 신랑이 주말마다 반죽해서 직접 구워내는 빵이다.



엄마 아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식탁에서


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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