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라하의 별 Oct 17. 2022

10월의 한가운데

여러 가지 색을 입은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떨어져 있는 모양을 보면서 나는 완연한 가을을 내 마음에 들여놓았다. 내가 느끼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10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여러 가지 색채를 머금은 단풍잎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준비를 하고 있다. 몇 번의 시험을 치르면 겨울방학도 금방 오게 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 방학이 나는 지금부터 기다려진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지금은 주말밖에 없어서 많이 아쉽다. 언제나 아가일 것만 같은 내 아이는 쑥쑥 성장을 해서 이제는 나에게 대화도 잘 통하는 친구가 되었다. 나와 아이는 토닥거리면서 다툴 때도 있고 서로 마음이 맞아서 수다를 떨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다. 나는 그렇게 열일곱 살의 내 아이와 설렘을 가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 Anna Tukhfatul...photography, 출처 pexels

아이는 주말 외박을 마치고 아빠 차를 타고 학교 기숙사로 복귀하였고 나는 아이가 없는 거실에서 조용함을 느끼며 우유를 데워 거품을 만들어서 간단하게 카푸치노를 만들어서 마시고 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아이와 공부하면서 웃고 떠들었던 소리로 가득 차 있던 거실이 이제는 적막함이 흘러서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아이는 기숙사에 도착해 물품을 정리한 후 나에게 문자를 보내었고 나는 아이의 문자를 읽으면서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더 생긴다. 그렇게 아이는 바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나는 조용한 나의 일상에 적응 중이다.


© 출처 pexels

아이의 중간고사가 끝나는 이번주 주말에는 아이와 단풍을 보면서 산책을 하고 싶다. 가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와 아이의 마음에 행복한 가을을 담고 싶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나는 너무 소중하다


나와 내 가족이 함께 누리는 일상에


여러 색채를 머금은 단풍처럼


다양한 행복의 조각을 채워 넣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름다운 멜로디가 되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