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달쌤 Feb 19. 2021

강호 무림의 추억...

#3. 2019 의천도룡기

중국 드라마는 너무 길어서...  


넷플릭스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만든 드라마 및 영화가 즐비한다. 그중 단연 한국산이 최고이긴하지만 각 나라들이 만든 드라마는 그 나라의 독특한 색깔을 맛보게하고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난 특히 일본이나 미국산을 주로 보기는 하지만 가끔식 프랑스나 영국 작품도 본 것 같다. 하지만 유독 바로 우리와는 제일 많은 교역을 하는 중국 드라마는 잘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 회차 정보에 있다. 다른 나라들은 길어야 20부 안에 끝나고 시즌제로 가는데... 중국은 회차 정보를 누르고 스크롤을 내리면 기본이 50회다!!! 50회!! 이걸 어떻게 다본단 말인가... 나처럼 이렇게 긴 드라마 정보를 보고 중국 드라마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참 많을 것 같긴하다.


한번은 포기 .... 두번째는 매력에 빠지다.  


작년 초쯤에 넥플릭스가 잘나가자 왓차라는 ott 업체에서 공짜로 1달 보기 행사를 한적인 있다. 그때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그래도 중고등학교때 무림 소설을 많이는 아니지만 좀 읽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그냥 메인에 떠있길래 몇편을 보았다. 근데 주인공이 누군지를 알기가 어려웠다. 포스터에 나오는 인물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인공(장무기)의 아버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흥미진진하고 강호 무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몇편을 보았지만 주인공이 태어나고......


근데 여기서 부터 곤란한 상황이 생겼다. 바로 주인공이 정말로.... 정말로... 천천히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부모와 의부와 함께 섬(빙화도)에서 자라는 과정이 좀 지루했다. 그래서 그때 보다가 포기해 버렸다.



주인공의 성장과정이 이렇게 자세히 나타내야할까??


우리나라 대드라마 같은 경우에도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길어야 5부안에 마무리 된다. 보통은 그랬다. 그런데 이 중국 드라마는 주인공이 성인이 되기까지 왜이리 긴지.... 영아기 - 유소년기-청소년기 이렇게 다 나온다...;;;


특히 유소년기가 거의 50부작에 5편넘게 나온 것 같았다. 물론 연기를 잘하고 스토리상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긴하지만 너무길었다. 오히려 나중에 후반기에 너무 스토리가 빈약적으로 전개되는 아쉬움이 컸었다. 더 놀라운건 여주는 거의 20부가 다되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매력적인 여주가...;;;;



의천도룡기의 매력 분석


1. 뛰어난 인물들의 외모


인물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주인공 장무기와 조민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역할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아주 잘 뽑았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보는 것 만으로도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마치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중국에서 고르고 고른듯한 느낌이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인물들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2. 신비한 중국 무림 액션


현실성과 CG는 좀 떨어지지만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산 무림 액션을 원없이 볼 수 있다. 기의 흐름, 장풍, 암기, 경공술, 소림 무술... 등등... 하도 많아서 나열도 어렵다. 그리고 각 문파라는 매력적인 소재가 드라마이 다채로움을 더해 준다. 정파, 사파, 명교등 무림을 주제로하는 만화책에 거의 빠지지 않는 소재에 나오는 액션들을 마음것 볼 수 있다.


3. 주인공과의 로맨스


생각보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인들(조민, 지약, 소소, 은낭자, 등등)과 장무기의 알듯말듯한 마음이 이 드라마의 큰 포인트다. 모든 여자 주인공들은 희안하게 대부분 장무기를 좋아한다. 결국 나중에 누구와 사랑의 결실을 맺을지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조민에 빠지다...
여주인공- 조민

난 무엇보다도 여주인공 거의 중반부부터 나오는 군주 조민에 빠져버렸다. 원나라 황실에 충성하는 왕야의 달로써 아주 머리가 좋고 군주라고 불릴 정도로 형세 판단을 잘한다. 처음에는 냉혈인으로 나오지만 갈수록 주인공 장무기를 위해서 자신이 가진것을 버리게 된다. 무엇보다도 다른 여인들(한족)은 다소곳하고 여인다운 모습(?)이라면 몽골 군주인 조민은 적극적이고 자신의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주인공 장무기는 조민의 이러한 성격탓에 곤란한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난 외모와 달리 적극적이고 때로는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남자보다도 씩씩한 조민때문에 끝까지 본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연예인 김희철이 의천도룡기에 축서단(지약)에 한동안 빠졌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아마 나처럼 이 드라마를 보는 남성 시청자들은 주인공 주위의 많은 여인들 중 누군가에게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왼쪽 상단부터- 지약, 은소소, 불회, 주야


아마 내가 남자여서 드라마에 나오는 여인들에게 눈이 갔다면 여성 시청자들은 남주인공을 비롯해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도 넘처난다. 특히 양소는 목소리부터 연기까지 남자인 내가봐도 참 매력적이었다.


양소


수많은 인물 중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인물이 어떻게 이야기에서 나오는지 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알차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문화에서 이 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한중일 드라마는 대부분 주인공이 고난을 겪다가 조력자를 만나고 자라고 성장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부분도 상당히 많다.


특히 중국 드라마 고전물은 인물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주인이나 군주에게 가서 죽여달라고 한다. 이 드라마에서도 50부작에서 한편당 한번은 나온것 같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절대로 안죽인다는 것이다. 너무나 죽음을 쉽게 말해서 놀랐고 한명도 안죽는 모습에 더 신기했다. 특히 사소한 약속이 깨져도 죽여 달라니...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의리를 중시한다지만 목숨을 너무 쉽게 내놓는게 마치 못했으니 용서해달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죽여달라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의견이 나와도 주인공의 의견이 거의 채택된다.;;; 또한 군중 심리에 분위기가 수시로 손바닥 뒤집듯이 잘 바뀌기도 한다.


어쩌면 비약일수도 있겠지만 지금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 중국 드라마는 무엇을 볼까?


다음 중국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래도 긴 스토리에 선듯 손은 안가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명절이나 연휴기간에 모든 것을 잊고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은 중국 무협드라마를 추천한다. 나름 매력이 있어 주위에 중국 드라마만 보시는 분들도 있다. 중국 무협드라마가 궁긍한 분들에게 2019의천도룡기를 적극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무나 불편한 이야기 혹은 스릴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