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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달쌤 Mar 26. 2022

어항 셋팅

#. 어항은 모든 열대어 기르기의 시작점이다.

-물 생활... 나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시나마 가라 앉히다.


2022년도 시작은 참 순탄하지 못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닌 나의 어리석음에 많은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힘든 때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좀 더 낮은 자세로 살아가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 이제는 있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삶의 자세를 다시금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 거의 십여 년 만에 다시 물을 담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덜컥 겁이 났다.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 일만 하는 것이 나에게 필요한 삶이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집에서 무언가를 하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나 스스로도 집중할 곳이 필요했다.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예전에 한참 빠졌었던 물생활을 위해 준비를 하고 예전에 마음만 앞서서 관리를 못하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생각을 한 끝에 '수초항'을 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예전에 피라니아에 빠져서 키운 집 피라니아들

예전에는 크고 돋보이고 힘센 물고기가 어찌나 좋아 보이던지... 집에서 피라니아를 거의 2년 가까이 기른 것 같다. 관리보다는 무언가 돋보이기 위한 나의 모습과 닮아 있기도 했다. 사실 피라니아는 크게 2종류가 있는데 위에 처럼 우리가 아는 녀석들은 겁이 무지하게 많다. 어항 방에 문이 열리면 놀라서 어항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내가 키운 많은 열대어 중에 겁이 제일 많았다.


집에서 키웠던 닥터피시

그리고 호기심에 닥터 피시도 키웠다. 결국은 피라니아 중 (단독 사육하는 피라니아-위에 종이랑 다름) 먹이로 다 주어 버렸지만... 이처럼 나의 물생활은 외형, 멋짐, 욕심에 어항수를 늘리다가 관리가 안되고 첫째가 태어나고 크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 이제는 예쁘게... 실속 있게...


다시 시작하는 물생활은 예전의 방식과는 다르게 예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번씩 어항 조명 아래 비치는 작은 어항  세상을  (어항을 보며  때리는 )하는 것이 다시 물생활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생활은 생각보다 주인이 부지런해야 한다. 제때 환수도 하고 물고기 상태도 점검하고.... 특히 내가 시도하는 수초항은 난이도가  있어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난이도: 열대 어항 <수초항 <해수항)

카페-리프 패밀리(히오미떼 님) 해수어 어항

-수초를 심고 시간을 기다린다...


유튜브 영상과 예전에 가입했던 여러 열대어 카페에서 정보를 취합한 후 드디어 수초항을 세팅했다. 무엇보다도 아들 녀석과 귀여운 딸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그나마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까 말한 대로 어항은 난이도 별로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해수어는 장비도 복잡하고 관리도 어렵고 초기 비용이 100만 원 이상은 생각해야 할 정도이다. 그러나 관리가 잘된 해수어 어항은 다른 것과는 비교되지 않게 아름답기도 하다. 수초항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세심하게 관리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 앞으로는...


브런치에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올라온다.  당분간은 물생활과 넷플릭스 리뷰를 중심으로 글을 올리고 싶다. 특히나 어항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잠시나마 도움이 되는 글들을 쓰면서 나의 물생활 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수초항 셋팅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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