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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필 Jun 06. 2022

술을 끊기로 했다.

버려지는 시간들, 기회들

내 아버지 역시 술을 좋아했다. 하루에 매일 한두병씩은 드셨고, 취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셨다.

그저 취하는 것이 기쁨인 사람처럼 마셨고, 주말이면 낮부터 술에 취해 계셨다.

아버지는 사업때문에도, 인맥때문에도 마셔야한다고 하셨고, 사업이 잘되 가는 동안 아버지 옆에는 매일 같이 아버지가 사는 공짜술을 마셔줄 모기 들이 들끓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술에 잡아먹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끝은 수천의 빚과 집에 붙은 빨간딱지들이었다.

물론 100% 술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잘못된 선택들이 반복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술을 엄청 좋아했다.

매주 주말엔 어김없이 술 마시는 날이었고, 평일에도 하루씩은 술에 취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켈리 최의 웰씽킹이란 책에서 성공을 위해선 술을 마시지 않아야하는 이유를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부자들이 하지 않는 것 :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음주를 하지 않는다.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뒤로 나는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마시면 한 잔만 마실 수 없을 것 같았고, 다시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을 절대로 반복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술을 끊은 덕분에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보다 명료한 정신으로 내가 해야할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웰씽킹-



술을 마시는 시간들은 즐겁고 유쾌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보내는 시간들이니, 당연히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보다 당연히 유혹에 쉽게 빠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술은 서서히 취하게 만들고 취하게되면 억제되어있던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되고, 더 취하게 되면 이성적인 사고는 멈춰버리게 되는 순간들도 있다.

길거리에서 싸우고, 본능에 이끌려 잘못된 선택들을 하기도하고, 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일들도 저지른다.

나 역시 술에 취해, 이성적 사고가 불가해서 말도 안되는 유치한 짓을 벌이기도했고,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으며, 심하면 내 몸에 상처까지 나기도 했다.


그리고 더 최악은 그 다음날 술에서 깨게되면 모든 것이 엉망인 하루가 시작된다.

숙취가 괴롭히고, 체력은 바닥이고, 의지는 사라진다. 그저 누워있고 싶고,유튜브 영상이나 보면서 의미 없는 시간들로 하루를 보낸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하루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하루와, 술 먹으며 낭비한 것들 대신 내가 생산적인 생활을 했다면, 적어도 남는 것이라고 있겠지만, 술로 남는 것은 비어버린 통장과 숙취뿐이다. 하등 쓸모 없는 것들.

특히나 기억까지 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최악이 어딨을까?


누군가는 술을 마셔야만 관계가 깊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친목을 위해서는 꼭 술을 마셔야하는 관계들이 있다면, 그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나 술로 모든게 망가질떄까지 마시는 집단이라면 더더욱. 


물론 한국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술을 마셔야하는 순간이 어쩔 수 없이 오기도한다.

나 역시 회사생활에서 회식도 있고, 클라이언트가 술을 좋아해서 마셔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것과 자발적으로 마시는 것이 다르고, 마신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망가뜨릴만큼 많이 마실 이유는 없다. 그 자리가 정말 술 한잔에 몇천억의 가치가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나는 금주를 선언했다.

유혹이 많을 수 밖에 없겠지만,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시간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깨어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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