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46
2000년 부터 서울특별시와 한화그룹이 주최 및 주관을 하고 있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부산불꽃축제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대 불꽃축제이다.
세상에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그리고 싸움 구경이라지만 불구경에서 진화된 불꽃놀이는 굳이 말로 형용할 필요 없는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불의 예술제이다. 또한 불꽃놀이는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연출을 했던 필자에게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났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하나의 축제 또는 문화행사를 준비한 수개월 또는 1년여 남짓의 시간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불꽃놀이는 환희의 순간이라기 보다는 주어진 책무가 끝나는, 무거운 어깨의 짐을 벗어 던지는 안도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나를 포함한 우리는 불꽃놀이를 바라보기 보다는 서로를 격려하며 동려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바짝 마른입에 물을 축이고 하늘위로 모여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콘솔을 벗어나 담배 한모금을 들이키며 그간의 여정을 되새김질 하는 짧지만 긴장과 이완이 극적으로 전이되는 강력한 폭음속에서의 상반된 평온의 순간이었다.
불꽃놀이는 축제이다, 다시금 하늘위에 퍼지는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에
오늘은 축제 소개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담은 불꽃놀이를 공유하고 싶었다.
자그만한 위안과 힐링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