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50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의 중심 도시인 가고시마시의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1949년 시작된 ‘오하라 마츠리’는 올해 69회를 맞이한 가고시마에서 가장 큰 축제이다.
이 축제는 매년 11월2일 밤, 전야제 행사인 타이코 공연과 댄스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 부터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댄스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하라 마츠리에 참가하는 2만명의 사람들은 가고시마시의 유치원, 학교, 직장인, 사회단체 등 사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시민들로 이루어졌으며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시기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와 댄스 퍼레이드에 참가하고는 한다. 심지어 70~80세의 고령으로 이루어진 동창회가 이 축제날을 기점으로 열리면서 동창회에 참가한 노인들이 댄스 퍼레이드에도 참가한다. 정말로 도시 전체가 세대와 신분을 떠나 함께 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한다.
11월3일 둘째날 하루종일 치루어지는 댄스 퍼레이드에는 가고시마의 전통민요인 ‘오하라 부시’(小原節)를 비롯하여 ‘가고시마 한야 부시’(鹿児島はんや節)와 ‘시부야도’(渋谷音頭)에 맞추어 참가자 모두가 같은 춤을 춘다. 이 댄스 퍼레이드에는 관람객들도 참여 할 수 있는데, 메인 댄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3일 전날, 2일 오후에 가고시마 시청 강당에서 관광개들을 위한 댄스 수업이 열린다.
이 댄스 수업을 통해 춤을 익히고 나면 다음날 댄스 퍼레이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제에서 춤만 춘다면 왠지 부족한 느낌이다. 술 한잔 없이 어찌 하루종일 춤을 출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인지 오하마 마츠리 퍼레이드 구간 중간중간 지역 전통주를 저렴한 가격에 잔술로 파는 소주 스트리트가 배치되어 있다.
고구마 향 가득한 일본 소주에, 춤으로 들썩이는 ‘오하라 마츠리’ 매력적이다.
축제가 수많은 체험거리와 공연거리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를 온전히 시민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 하나의 것을 모두가 하나되어 하는 것, 그것이 축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축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