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제 여행 World Festival #54
타이력 12월 보름에 열리는 로이 크라통은 6월에서 10월까지의 약 5개월 동안 지속된 우기가 끝나는 시기에 치루어지는 민속 전통 축제이다. 타이 뿐만 아니라 우기가 끝난 시점을 기념하는 나라는 많이 있는데 우기가 끝나고 그동안 물에 잠긴 땅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비옥한 땅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주신 물의 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를 만들어 향과 초를 피우고 신에게 바칠 제물인 동전을 넣어 강에 띄운다. 이러한 물에 작은 배를 ‘띄워 보내는 행위’를 가르켜 ‘로이’ (Loi)라 하고 물에 위에 떠 있는 배를 일컬어 ‘크라통’ (Krathong) 이라 하는데 이 둘을 합쳐 축제의 이름인 ‘로이 크라통’이 탄생된 것이다. 로리크라통의 기원은 700년이 훌쩍 넘는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1238년~1378년에 건설된 수코타이 왕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수코타이의 왕과 왕비가 타이력 12월에 명절을 맞이하여 물놀이를 하고 있는 백성들을 보러 배를 타고 물에 나갔는데 왕비라는 신분에 백성들과 물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왕과 왕비의 마음을 달래고자 놉파맛(Nopphamat)이라는 후궁이 아름답게 장식된 ‘끄라통‘을 만들어 띄워 바쳤는데 이는 궁에서 등잔을 강에 띄우는 ‘총 파 리엥(Chong Pa Rieng)’이란 의식으로 불리면 ‘로이 끄라통’의 기원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편으로 태국 불교도 들이 부처님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 를 기리기 위한 힌두교 축제에서 유래되었다는 기원설도 있다. 이러한 로이끄라통 문화는 태국 뿐만 아니라 미얀마에서는 ‘타자웅다잉’이란 이름으로, 스리랑카에서는 ‘일풀문포야’, 캄보디아에서는 ‘크레르 물축제’란 다양한 이름으로 기념하고 있다. 로이크라통 축제에는 전통무용 및 음악행사와 보트 경주, 미인선발대회, 불꽃놀이 등의 축제가 다채롭게 열리는데 축제의 시그니처는 역시 ‘끄라통’을 만들어 강에 띄우는 의식이다.
전통적인 끄라통은 바나나 줄기를 엮어 만드는데 근래에는 빵과 스티로품으로 만든 끄라통이 등장했다.
하지만 스티로품으로 만든 끄라통은 강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지적되며 사용을 금지시키는 추세이고
상대적으로 물에 띄우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빵으로 만든 끄라통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바나나잎과 세개의 향 그리고 양초로 장식된 끄라통의 촛불은 빛은 부처님을 승=숭배함을 뜻하며, 물위에 떠내려 가는 끄라통은 증오, 분노, 번뇌를 떠내려 보냄을 상징화 한. 지금의 코로나도 끄라통에 담겨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태국의 문화수도인 치앙마이에서는 로이끄라통 축제와 함께 수많은 풍등을 하늘에 띄우는 이펭축제를 함께 개최한다. 이시기 치앙마이에는 강에는 ‘끄라통’이라 불리는 등잔이 하늘에는 ‘콤로이’ (khom loi)라 불리는 풍등이 하늘을 덮으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때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이펭 축제를 위해 항공기 운행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