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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철 Nov 08. 2024

뽀시락과 귀마개

가끔은 귀마개가 필요할 때가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옆사람이 우적우적 과자를 너무 맛있게 먹는다. 한봉 먹고 말까 싶었는데 그는 무척 배가 고팠는지 두봉, 세봉 계속 먹는다. 과자 봉지 뽀시락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인다. 독서에 집중이 안된다. 자리를 이동할까 하다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되는 갤럭시 버즈를 꺼내 양쪽 귀에 넣었다. 세상 고요하다. 디지털 귀마개다.


오늘도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이 모지리 고집불통, 자격 없는 자의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보고 우울해진 내 영혼을 보듬는다. 듣고 싶지 않은 것들은 귀마개를 하면 되는데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안 보이게 해주는 디지털 안대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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