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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노동의 새벽'

박노해 사진전_'산빛'을 관람했다.

by 김인철


시청파 멤버들과 서울 나들이를 했다.

오늘의 나들이 장소는 박노해 시인이 사진 전시회를 하는

라 카페 갤러리다.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이다.

집을 나서는데 날은 흐리고 비가 내렸다. 검정 우산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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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전_라 카페 갤러리

올해 사진전시회 주제는 산빛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흰 벽과 검은 텍스트,

흑과 백이 주는 강렬함에 압도되었다.

안데스 고원의 적막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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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산, 산이 있다. 산은 두 세계를 잇는 은밀한 안내자

산은 모든 것을 품은 위대한 수호자 위대함은 '힘'이 아니라 '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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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슈튼 아이들의 돌밭 학교


이 높은 산악 마을에는 길이 없다.

전기도 없고 가게도 없고 교실도 없다.

홍수가 쓸고 간 마을엔 없는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낡은 칠판 하나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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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굣길


오늘은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이른 아침 밭에 나간 엄마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는 서둘러 밥을 먹이고

깨끗이 빨아 놓은 옷을 다려 입히고

동네 형아가 물려준 책가방을 메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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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시회를 다녀간 사람들이 짧은 후기를 남겼다.

스케치와 캘리그라피 등 멋진 후기가 인사이트를 준다.

멋진 후기를 남기고 싶었지만 적고 나니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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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을 마치고 1층 라 카페에서 판매하는 노동의 새벽 개정판을 한 권 구매했다.

책 표지는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노동부 장관이 되고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할 예정이란다. 드디어 제 이름을 찾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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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메일, 박노해 사진전시회를 관람하고 점심을 먹었다.

작년에 먹었던 꼬막비빔밥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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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두 분은 만둣국을 시키고

나와 다른 한분은 부추 꼬막 비빔밥을 주문했다.

메밀막걸리도 한 병...

아니 두 병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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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인사동 거리로 나왔다.

지인이 소개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묵었던 담소를 나누었다.

개천절이라 손님들이 많았다.

외국 손님도 많았다.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놀랬다.

여기가 서울인지 유럽의 한인 타운인지

한류의 수혜를 제대로 받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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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광화문으로 나오니 파수대 수문장 교대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고 있다.

서울 어디를 가든 한복을 입은 갈색머리와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보인다.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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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를 찾았다.

근데 뭐랄까. 내가 알고 있는 사찰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고요하고 진중함 보다는 가볍고 키치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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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도 요즘 MG의 영향을 따르는 것일까

내 시선과는 달리 외국인들은 좋아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한 서울 나들이 좋았다.

날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운치도 있고

오늘의 나들이 목적에 맞는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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