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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준 Jun 20. 2022

12가지 인생의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1. 인간 사회에서는 상위 1퍼센트의 자산 총액이 하위 50퍼센트의 자산 총액과 비슷하다. 상위 85명의 부자가 하위 35억 명의 재산을 모두 합한 액수만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잔혹하고 야만적인 분배 원칙이 경제 영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요 과학 논문 대부분은 소수 과학자가 발표하고, 극소수 음악인이 저작권료 대부분을 가져간다. 또 몇 안 되는 작가의 책이 판매 부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매년 150만 종의 책이 출간되는데, 그 중 10만 부 이상 팔리는 책은 500종에 불과하다. (pg.30)


2. 실제로 이런 불평등한 분배 원칙은 정부 형태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연구된 모든 사회에 적용되는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인구(일부 도시에 인구가 집중), 천체의 질량(일부 물질이 대부분의 질량을 차지), 단어의 빈도(500단어가 커뮤니케이션의 90퍼센트 차지) 에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이 원칙은 간혹 '마태의 원칙(Matthew Effect)'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가혹한 가르침이라 여겨지는 "무릇 있는 자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 29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pg.31)


3. 자연은 선택하는 행위자이지만 정적인 행위자는 아니다. 자연은 매번 다른 식으로 행동한다. 연주곡의 악보처럼 변화무쌍하다. 어쩌면 이 때문에 음악이 자연을 모방한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루이스 캐럴이 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 왕국에서는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한다." (pg.37)


4. 생각과 감정이 감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뇌 가장 깊숙한 곳에는 아주 원시적인 계산기가 하나 있다. 우리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서열을 차지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적하고 관찰하는 장치다. (pg.40)


6. 그런데 때때로 뇌의 계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수면과 식사가 불규칙할 때 계산 기능이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불확실한 상황을 만나면 계산기가 혼란에 빠진다. 몸은 무수히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서 완벽하게 준비된 오케스트라처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pg.43)

(조던 피터슨은 이 부분에서 규칙적인 수면과 아침식사를 강조한다)


7. 나쁜 습관 때문에 복잡한 양성 순환 고리 (positive feedback loop)가 작동하면서 계산기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양성 순환 고리는 마이크, 앰프, 스피커처럼 기본적으로 입력 탐지기, 증폭기, 출력장치로 구성된다. 어떤 신호가 입력 탐지기(마이크)에 포착되어 증폭기(앰프)로 인해 확대된 형태로 전달(스피거)된다고 상상해보자. 여기까지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 그런데 입력 탐지기가 이미 확대된 출력을 다시 탐지해서 증폭기로 보내고, 증폭기가 그것을 다시 증폭하고, 출력기가 전달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증폭이 무한 반복되면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악화하기 때문이다. (pg.47)


8. 피해자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맞서 싸울 '힘'이 없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성인의 세계에서는 이런 힘의 차이가 사라진다. 체격이 어느 정도 비슷해진 이유도 있지만, 성인이 된 후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사람은 엄한 처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괴롭힘을 당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맞서 싸울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pg.50)


9. 그들은 합당한 분노의 감정 역시 비도덕적이라 생각한다. (중략) 분노와 공격성은 잔혹 행위와 대혼란을 초래할 무서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갈등과 불확실성과 위험이 가득한 시기에도 억압에 맞서고 진실을 말하며 결연히 전진할 수 있는 원초적인 힘도 가지고 있다. 분노와 공격성의 장점과 단점은 이렇게 상쇄된다. (pg.51)


10. 만약 당신이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인간과 갑각류가 모두 가지고 있는, 뇌 속 가장 깊숙한 곳의 서열 계산기도 당신의 서열 순위를 낮게 평가할 것이다. 그러면 뇌에서 나오는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든다. 행복감이 떨어지고, 불안감과 슬픔은 커진다.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할 때 패배를 인정하고 뒤로 물러서게 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최고의 기회를 얻으며 건강하고 매력적인 배우자를 만날 확률도 줄어든다. (pg.54)


11. 상황은 끊임없이 바뀌듯 당신도 변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양성 순환 고리'는 효과에 효과를 더하기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면 파괴적인 역효과를 낳을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엄청난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pg.54)


12. 몸짓 언어와 같은 양성 순환 고리는 개인적 영역을 넘어 사회적 영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자세가 나쁜 사람들은, 예를 들어 가슴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 채 다니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왜소하고 자신감 없는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자신도 의기소침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들게 된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 반응 때문에 무력감이 더욱 증폭된다는 것이다. 인간도 바닷가재처럼 자세와 겉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한다. 따라서 패배자의 자세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도 당신을 패배자로 취급한다. (pg.55)


13.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대의 언어로 말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하겠다는 뜻이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방주를 지어 홍수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지키고, 폭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겠다는 의미다.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겠다는 뜻이고, 과부와 어린아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언을 전하겠다는 의미다.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는 뜻이다.


14.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구부정하고 웅크린 자세를 당장 버려라.

당신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라.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런 권리를 가진 사람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라.

허리를 쭉 펴고 정면을 보고 걸어라.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세로토닌이 신경 회로를 타고 충분히 흐를 것이고, 그러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당신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유능한 실력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소한 그 반대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불안감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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