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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민욱 Apr 06. 2021

최고의 주식을 찾아서.

SUPER STOCKS-켄 피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거짓된 자칭 전문가들이 판을 치고 다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봐야 할까? 나는 일단 주식을 통해 돈을 벌어본 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돈을 벌었다는 것은 한순간에 10억,100억의 돈을 번 것이 아니라 꾸준히 뛰어난 연평균 수익률로 1000억, 조 단위를 벌어본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그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고, 그런 사람 중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뛰어난 서술 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의 저자 '켄 피셔'이다.


    '슈퍼 스톡스'는 켄 피셔가 우리에게 PSR(시가총액 대비 매출액)이라는 지표를 소개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하나의 핵심 지표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전까지는 기업을 평가할 때 순이익이나 영업이익으로 평가하지 매출액 자체로 평가하는 개념은 흔하지 않았다. 그러나 켄 피셔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왜 PSR이 하나의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었는 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가치평가 방법의 문제점

1. 저 PER 학파

    - 주당 순이익을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일은 어떤 시기에서든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대공항으로 대표되는 1929년 많은 주식들이 낮은 PER로 거래되다가 갑자기 이익이 사라졌다.)

    - 이익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임의적 요소들이 포함된다.

(대차대조표에서 가정이 포함되지 않은 유일한 숫자는 현금이다. 나머지 이익, 비용 등은 경영자나 회계사들이 분기별로 변경할 수 있는 가정에 기초한 숫자들이다. 그렇기에 재무제표 상 주석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 이익 예측을 완벽하게 해낸다고 해도 이 방법을 써서 벌 수 있는 돈은 많지 않다. 이 방법으로 투자한 돈의 100%를 벌 수 있겠지만 10배는 벌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익과 현실과 주가에 대한 견해 차이가 10배 차이가 날 정도로 벌어질 만큼 비효율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2. 성장주 학파

    -저 PER학파와 마찬가지로 1개 분기나 2개 분기일지라도 이익을 앞질러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 이익 예측이 맞는다 하더라도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미래가치를 할인하기 때문에 주가에 이미 미래 성장이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해답은 매출에 있다.

    피셔는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함을 강조한다. 결국 PER이라든지 PBR이라든지 결국 개념은 주당 무엇인가이다. 결국 하나의 실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까? 저자는 근본적으로 기업 전체를 사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 전체의 크기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그것을 대표하는 핵심 지표는 바로 매출액이다. 매출액은 기업이 벌이는 사업의 가치를 가장 근본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즉 매출액은 기업이 벌이는 사업의 가치를 대표한다는 것이다. 피셔는 이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을 다음 3가지로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기업이 벌이는 사업의 가치

2. 이 사업과 관련된 기본 원가 구조

3. 오너 본인은 이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피셔는 이 지표를 사용할 때 조건을 건다. PSR은 슈퍼스톡을 찾기 위한 조건이지 슈퍼 컴퍼니를 찾는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PSR지표가 낮다고 해서 그 회사의 주식이 슈퍼 스톡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피셔가 이야기하는 슈퍼스톡과 슈퍼 컴퍼니는 무엇이 다를 까? 수학적인 개념으로는 슈퍼 스톡은 슈퍼 컴퍼니의 부분집합의 일종이다. 아마 슈퍼 컴퍼니 중 괜찮은 PSR을 가진 기업이 슈퍼 스톡이라고 이해한다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슈퍼 컴퍼니가 슈퍼 스톡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사실 나에게 색다른 개념이었다. 당연히 좋은 회사면 좋은 주식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피셔는 예로 IBM을 들었는데, IBM은 피셔가 이 책을 쓸 당시까지도 매우 훌륭한 회사였다. 그러나 IBM을 주식의 관점으로는 큰 재미를 볼 수 없는 주식이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훌륭하고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에 이미 주가에 그의 성장성과 가치가 반영되어 있고, 그 결과 IBM이 벌이는 사업의 가치보다 시가 총액의 가치가 더 높았기 때문에 아무리 성장한다고 해도 기업의 가치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아마존 같이 이런 것을 초월하는 주식이 존재한다. 아마 제조업 기반의 기술산업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산업구조 차이가 이런 초월성을 가져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물론 슈퍼 스톡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슈퍼 컴퍼니가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한다. 피셔가 이야기하는 슈퍼 컴퍼니는 다음의 5가지 특징을 갖는다.

1. 성장 지향성 모든 선임 인력들의 성장에 대한 열망이 식을 줄 모르며 조직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욕구가 성장하는 시장으로 표출될 뿐 아니라, 성장을 일궈내는 모든 피고용자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뿜어 나온다.

2. 탁월한 마케팅 시장의 성격에 생기는 변화를 넓은 시야에서 이해한다. 또 유능한 고객만족 부서를 갖추고서 고객만큼이나 빨리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다.

3. 일방적 경쟁우위 기존 경쟁자들은 물론, 앞으로 등장할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경쟁우위에 서 있다. 보통 생산단가가 가장 낮다든가, 적어도 주력 제품군의 한 분야에서 독보적이거나 준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4. 창조적 인사관리 피고용자들이 인격적인 대우와 공정한 승진 기회를 누리고 있다고 느낀다. 아울러 부하 직원들의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독려하고 금전적으로도 보상해주는 기업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5. 완벽한 재무관리 실적이 경영계획에서 벗어나도 신속하게 적응하는 재무관리 능력이 있다. 급변하는 경쟁 상황에 맞춰 재무관리를 계속 개선해가려는 의욕이 근저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슈퍼 컴퍼니는 다른 기업들이 하는 관리 방식에 결코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피셔는 이런 슈퍼 컴퍼니가 어떤 악조건 속에서 남들에게 무시당할 때 그리고 그 가치가 평가절하됐을 때 비로소 슈퍼 스톡이 된다고 주장한다.


서평을 마무리하며

    전체적으로 이 책은 주식에 대한 책 중 오래된 책이긴 하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더 이상 하나의 지표로 모든 시장을 파악할 수 없고, 제조업 기반의 산업에서 IT기반의 산업으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과거의 지식으로 앞으로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는 켄 피셔라는 인물이 기업을 평가할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지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피셔의 투자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시대가 변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켄 피셔의 관점에서 주식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었다. 꽤 길고 생각보다 Case Study가 많아서 가끔 지루하긴 했지만 읽는 시간 내내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준 감사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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