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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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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소아 Dec 05. 2024

윤석열의 공식 호칭 거부합니다

-2024년 12월 5일(맑고 따듯)

나라의 국격을 떠들어대던 보수진영에서 윤통이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는 헛소리 시전에 나서는 것을 보고 우민은 다시 되뇔 수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은 왜 늘 우리의 몫인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것으로 윤석열만한 짓을 저지른 사람이 또 있을까? 문화계 인사들이 노벨문학상을 받고 칸 영화제 황금야자상을 받아 한껏 올려놓은 국격을 정치권의 무도한 인사들이 짓밟는 짓을 언제까지 묵과해야 할까?


국격이라는 상징자본의 문제만이 아니다. 실물경제가 심상치 않아 한국은행이 경제계 전체의 예측과 정반대로 이자율 인하를 단행해 제2의 IMF를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계엄령을 선포해 환율 폭등과 주가폭락,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을 불러일으켰다. 다행히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나서 158분만에 진압에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지금도 그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머리카락이 다 쭈삣하다.


계엄령을 선포하며 윤석열이 그려낸 대한민국은 정말 끔찍한 나라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종북세력의 온상이 된 나라다. 마약천국이자 민생치안이 공황상태가 된 나라다. 사법과 행정 시스템이 망가져 국정이 마비된 쓰레기 국가다.


자신이 처한 위기를 침소봉대해 국가 전체가 난파 직전인 것 마냥 묘사했다. '짐이 곧 국가'라는 전제주의 사상에 젖지 않는 한 불가능한 발상이다. 설사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해도 그 책임의 절반 이상은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몫이다. 그런데 남 탓으로 돌리다 못해 '에라 모르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땡깡을 부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우민의 판단이다.


깽판에 가까운 그러한 시도마저 수포로 돌아갔다면 마땅히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야 하지 않을까. 사실 계엄령 해제가 결정된 새벽 윤석열에게 남은 것은 하야 아니면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는 아내와 함께 자결하는 것뿐이라고 우민은 생각했다. 헌데 뻔뻔하게 새벽 4시가 넘은 시간 얼굴을 드밀더니 똥 싼 자리에 그냥 주저앉겠다고 설쳐대는 것을 보면서 모멸감을 참기 어려웠다.


윤석열의 죄질이 더 나쁜 것은 대학 재학시절 모의재판에서 50년 전 계엄령의 주범인 전두환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 역할을 해놓고선 대통령이 되선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법전문가 행세를 해놓고선 내란 및 외환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엄령 선포를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까지 짓밟았다.


그런 그를 우민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수장이 아니라 국민에게 반기를 든 반역자일뿐이기 때문이다. 보수를 참칭했지만 보수다운 책임감과 명예심도 찾아볼 수 없는 치매걸린 금치산자일뿐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기에 지금 당장 그를 해임시키고 구속 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의 수족부터 하나하나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다. 총리와 장관, 비서실장과 수석의 사임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입틀막의 모리배 김용현 국방장관부터 구속해 이번 사태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이어 그의 처 김건희 씨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으로 반역자 윤석열을 '처단'해야 한다.


우민은 제안한다. 그 첫단추로 모든 국민이 윤석열과 그의 처 김건희에 대한 모든 호칭에서 공식 직함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우민은 '어리석은 백성(愚民)'이자 '근심하는 백성(憂民)'인 동시에 '또 하나의 백성(又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에게 붙인 별호입니다. 우민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 가까운 '맨스플레인'에서 벗어나보자는 생각에 제 자신을 3인칭으로 객관화하려는 글쓰기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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