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스터 Chester Mar 30. 2024

남자화장실이라고 쓰고 남자와 여자가 쓴다

한국사회 관찰기: 한국에서 여자는 맘대로 해도 되나보다

한국에 돌아왔던 2019년 가을 즈음.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본 후 손을 씻고 있었다.

잠시 후 여자 목소리로 들리기 시작하더니 한 무리의 여자(아줌마)가 왁자지껄하며 내가 방금 볼일을 본 화장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어 어... 여기는 남자화장실인데... 그런데 아줌마들이 너무나 당당하게 들어온다.

난 '내가 화장실을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내가 볼일 봤던 소변기가 보여. 남자화장실 맞는거지? 맞네..

그래서 아줌마들에게 '여기 남자화장실이다'라고 알려줬건만 '그냥 써도 되는거다'라며 전혀 꺼리낌이 없이 들어온다. 헐...

하도 희한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남자화장실임에도 마구 휘젖고 다니는 여자들..


저 아줌마들 뭐여?? 여장 남자들인가??

여기 문명 사회 맞어???  

떼거리로 하면 사회적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건가? 

혼자라면 저렇게 당당하게 남자화장실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한 무리의 남자들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성추행이다 뭐다 라면서 신문에까지 나지 않았을까?


이건 5년 전 과거의 이벤트고 시간이 흘렀으니 이렇게 문명인의 기본을 져버리는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진 않겠지??


한국에서는 여자가 성(性) 구분의 벽을 넘어 버리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걸로 하는 매우 신기한 사회이다.

이런 경우는 아주 흔하다.


화장실 청소를 보자.

한국에서, 대부분의 화장실 청소는 여자가 한다.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모두.. (인천공항처럼 몇 군데에서 남자가 하는 경우를 보긴 했다)

여자화장실과는 달리 남자화장실은 변기와 소변기로 구분되어 있고 소변 구역은 훤히 트여 있다. 그런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도 여자 미화원이 남자화장실로 들어와 온 공간을 휩쓸고 돌아다닌다. 그 때 느끼는 남자들의 당혹감.

남자 미화원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이용자가 있는데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면 비명 소리가 나고 난리가 나지 않을까?

이런 경우를 다른 나라 어디에서 경험했었지?? 토론토에서 두바이로 출퇴근하던 시절, 독일 프랑크프르트 공항 화장실에서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었다.

캐나다나 미국에서도 여자 미화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화장실 청소를 할 때는 화장실 입구를 막고 진행했기에 남자 이용자와 섞일 일이 없다. 한국 공항 화장실 입구에도 비슷한 팻말이 비치되어 있지만 화장실 사용을 차단하고 청소하는 경우를 본 기억이 없다.


한국 화장실은 남자칸과 여자칸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남자는 남자칸에만 출입할 수 있고, 여자는 아무 칸이나 들락할 수 있는 곳이다.

화장실 관리자분들은 "여자/Women, 남자/Men"이란 현재의 표지를 "여자/Women, 남녀/All"로 바꿔 달아 놓으시라.. 당혹스러워 하는 남자들을 위해서..


https://www.youtube.com/channel/UCVsyZBYf7FiMRXx7RP3hV4w


작가의 이전글 벤츠 공화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