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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스터 Chester May 29. 2024

이용자 편의? 개나 줘버려..

엇갈림(Weaving), 대안이 있잖아..

한국 도로를 다니다 보면 차량의 동선이 교차하는 구간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엇갈림(Weaving)이라고 부르는 이런 구조에 대해 책, '이런데서 사고 나면 누구 책임? 정부에서 보상받자'에서 부산의 대저분기점(55번 고속도로)을 예로 들며 언급하기도 하였다. 대저분기점은 필자가 경험한 엇갈림 구간 중 최악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엇갈림 현상은 주로 클로버잎 형태의 입체교차로에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입체교차로가 아닌 단순 평면교차로임에도 아래 사진처럼 엇갈림이 발생하여 운전자를 어렵게 만드는 곳이 존재하기도 한다.

서마산IC 앞


먼저, 엇갈림 구간이 발생하는 입체교차로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자.


낙동분기점


동순천IC


조남분기점


화성교차로


용정분기점


공항IC육교


대저분기점


대동/대감분기점


미국에서는 아주 가끔씩 엇갈림 구조의 입체교차로를 만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거의 없었다.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주에서 단 한 곳을 지난 기억이 있을 정도로 엇갈림 구간이 거의 없다.

그럼 그 나라에서는 입체교차로를 어떤 방식으로 건설했기에 엇갈림 현상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까?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PARCLO 형식의 입체교차로가 가장 흔하다. 


PARCLO 형식은 Parcial Cloverleaf의 약자로, 클로버잎형을 부분적으로 적용한 입체교차로이다. 

캐나다의 TAC에서 발간한 Geometric Design Guides for Canadian Roads 10권에 PARCLO 입체교차로를 소개하고 있으며 아래 모습들이라고 한다. 엇갈림 구간이 존재하지 않는 형식이다.


PARCLO 중에서 캐나다 도로에서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는 A4 형식인 것으로 기억된다. 예를 들어,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도로의 짧은 거리에 PARCLO형 입체교차로 3개가 나란히 있을 정도이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근처의 PARCLO형 입체교차로. 여기도 A4 방식.


어떤 나라에서는 엇갈림 없이 편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데, 어떤 나라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차로 2개 또는 3개를 건너 뛰는 도로를 건설했을까? 북미의 국가들은 돈이 많고 땅이 넓어서 그럴까?

결국 도로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그 정의, 철학 차이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도 아래처럼 비슷한 형식의 입체교차로가 있기는 하다.

위는 신대교차로, 아래는 서창분기점의 모습으로 엇갈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둘 다 Semidirectional형 같아 보인다. 



이처럼 입체교차로는 엇갈림을 겪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초보자이건 김여사이건 노인이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제대로 된 도로 아닐까? 엇갈림 구간에서는 경험 많은 운전자도 섬짓함을 느낄 수 있는데 한국의 도로는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충족된다고 답할 수 있을까?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엇갈림 구조의 입체교차로 또는 엇갈림 발생 평면 구조가 그 답이 될 것이다. 

과연 한국 도로는 무엇을 위해 건설된 것일까? 만들어질 앞으로의 도로는 인적요소(Human Factors) 개념이 반영될까?


https://youtu.be/7swV4J2zCIg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_nbMwItYaucUgWhh4jCqeVDBuVB-CI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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