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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서울 Feb 14. 2024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세상 (2)

Ep.2 정성을 쏟아 보람을 찾는 스콘 가게 '은비스 브레드'


IS NEARBY는 ‘재미있는 세상은 가까이에 있다.’ 라는 주제로 각자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텐츠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이야기는 스콘 가게를 운영하는 제빵사의 세상입니다.


'은비스브레드'는 의정부의 작은 골목에서 시작한 스콘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입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앞에 위치한 2호점을 함께 운영 중이며, ‘정성을 쏟아 보람을 찾는다.’는 철학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baad. : 제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제빵도 그중 하나였고요. 나누는 것도 좋아합니다. 꽤 보람을 느끼거든요.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게 제가 만든 빵으로 빵집을 운영하는 거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제빵을 하고 있더라고요.





baad. : 은비스브레드를 꾸리며 생겼던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18년도에 말도 안 되게 작은 3평 공간에서 은비스브레드를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없던 골목엔 사람 보다 지나다니던 낙엽이 많았어요. 하루는 스콘이 안 팔려서 멍을 때리고 있었어요. 근데 저 멀리서 한 남성분이 걸어오시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빵!”이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제가 아닌 척 일 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근데 그 남자 손님이 뒤돌아 들어오셔서 남은 스콘 대부분을 구매해 주시고 가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스로도 어이없고 웃기네요. 저에겐 찰나의 당돌함이 주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어요.




baad. : 은비스브레드가 가장 좋아하는 것과 고집하는 것이 있나요?


     은비스브레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우리를 찾아주시는 손님이고, 가장 고집하는 것은 우리의 초심입니다. (웃음)




baad. : 메뉴 개발을 할 때 영향을 받았던 것들이 있나요?


     메뉴 개발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가’ 일주일에 세 번은 먹고 싶은 맛을 판매해야한다.예요. 내가 생각나지 않는 맛은 손님들도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행에 따라 가지 않고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맛을 추구하는 편이예요.



맛을 잡을 때는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처음 먹었을 때 식감, 중간에 오는 묵직한 풍미, 마지막에 여운을 남기는 향. 스콘을 포함한 모든 음식의 만족감은 균형에서 나오니까요.




baad. : 어떤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그 후엔?


     며칠 전에 한 손님이 블로그에 저희 브랜드를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은비스브레드는 반짝 유행하고 마는 그런 게 아닌, 꾸준히 찾아가고 먹고 싶게 만드는 디저트를 센스 있게 잘 만드는 곳으로 총평 하고 싶습니다. “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서 스크린샷으로 남겨서 하루에 수십 번은 되뇐 것 같아요. 제가 그리던 브랜드를 손님이 서술해 주실 때의 행복감은 말로 설명 불.가.능…이더라구요.



올해부터 구체적으로 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타이틀은 “일상 속 선물”입니다. 그냥 걷다가 가볍게 들린 은비스브레드가 나의 하루 마무리에 가벼운 달콤함을 뿌려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baad. : 인생에 있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족 그리고 과정이죠. 인생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잖아요. 그 과정에 안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쉬다가 또 나아가고 그러다 보면 더 나은 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과정이 가장 소중합니다. 나의 원동력인 가족은 0순위고요.





baad. :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세상이란,


쫄지 않는 세상-입니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만들고 싶은 거 만들고, 입고 싶은 거 입고, 가고 싶은데 가고. 쫄거 없이 원하는 거 하는 세상이 제일 재밌는 세상 아닐까요?! 쫄지마세요 다들. �


     IS NEARBY는 ‘재미있는 세상은 가까이에 있다.’라는 주제로 각자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텐츠입니다. 자기만의 소중한 순간을 세상에 알려 주세요. 누군가는 영감을 얻을 거예요. 

baad.seoul@gmail.com 로 신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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