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의 훈훈한 마무리를 보며
경주 APEC이 성공적으로 종료되고, 어제 한중 정상회담도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이제 한한령(한류 제한령)도 해제되고 여러 방면의 한중 교류가 다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래본다.
시진핑 주석의 말대로,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 호혜적 관계로 발전해야 마땅하다.
한중의 경제 관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표현대로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춰 경쟁할 것은 경쟁하되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
양국 정상은 문방사우 세트(종이, 붓, 먹, 벼루)와 바둑판을 선물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도금 금관보다 화려함이나 환금성에서 덜할 수 있지만, 그 선물을 고른 마음을 헤아려본다면, 그 가치와 의미는 금관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도자의 덕목으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양자의 균형을 중시했다.
서생의 문제의식을 통해 비젼과 이상을 꿈꾸되, 상인의 현실감각을 살려 그 비젼을 실행하고 현실화할 것을 주문했다.
현실을 도외시한 이념은 공허하고,
이상이 없는 실천은 맹목적이다.
실용의 정신에 입각하여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양국의 지도자는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써 서로 '서생의 문제의식'을 잃지 말 것을 다짐한 것으로 해석한다.
실용과 선비정신을 떠올리면 요즘 길거리에 펄럭이는 중국 혐오 현수막은 무가치하고 한심스럽다.
우리 동네 대학가 주변 사거리에도 여러 장 붙여두었는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내용들이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불쾌감을 선사하는 혐중 현수막에 대해 국회와 행정당국은 조속히 관련법을 개정해서 하루 빨리 철거해야한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물이 아니고, 혐오를 조장하고 국익을 해치는 정치 선전물이자 일부 극우집단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