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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 himi May 12. 2021

네? 블로그요? 여기서요?-02

기나긴 영웅담의 끝

네? 블로그요? 여기서요?-01 에서 이어집니다.


2. 좌표가 대체 뭔데? 김정호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평소 화를 잘 내지 못해 고민이라면 위젯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게 좋겠다. 하루 한 시간이면 당신도 유창하게 화를 낼 수 있다!

앞서 곱게 배치해준 위젯과 이미지에 이제는 링크를 걸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일을 성공한 분들은 캡처한 이미지와 그림판으로 금방 좌표를 알아내던데 나는 아무리 따라 해도 엇나갔다. 아무래도 좌표가 이게 아닌 모양인데 맞는 좌표를 알아내는 건 로또 번호 찍는 수준 아닐까 하는 절망감이 이어졌다. 나와 블로그, 우리 사이에 놓인 차원이라는 벽이 뭔가를 망쳐놓은 게 틀림없었다.


아 이거 원래 300*700px이어야 되는데 왜 이러냐?

내 무용담이 궁금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요약하면, 스킨 이미지를 블로그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사이즈 변형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축척이 적용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제대로 된 좌표를 알아내려면 캡처한 이미지 사이즈를 다시 조정해주어야 했다. 이걸 알아내느라 여기서 또 한 시간을 보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평생 조선을 걸어 다니며 지도를 그린 김정호 선생님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후에는 위젯에 링크를 두 개 이상 거는 방법을 몰라 헤매거나 블로그 스타일과 폰트를 적용하느라 소소하게 애를 먹었다. 블로그 주소는 왜 하필 내 아이디인걸까?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살짝 빡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선 시련에 비하면 새털처럼 가벼운 고난이었다. 나를 꺾지 못한 시련은 나를 강하게 만드는 법이라던가.


완성된 블로그를 보니 약간씩 더 고치고 싶은 지점이 눈에 띄었지만, 그냥 눈을 질끈 감고 뿌듯함을 즐기는 걸로 타협 봤다. 졸린 눈을 비로소 감으며 빠져든 잠은 얼마나 달콤했는지! 비록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눈을 뜨고 맞이한 새 아침에는 블로그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었다는 소식이 나를 반겼지만 말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심심한 분들은 제 블로그라도 구경하시길!

https://blog.naver.com/imheewon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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