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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 himi May 11. 2021

네? 블로그요? 여기서요?-01

뚝딱뚝딱 만들자마자 대기업이 변심했다.

네? 블로그요? 여기서요?-00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별일이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대기업 작심삼일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에 다니던 직원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간증이 넘쳐나고, '대기업도 저러는데 나도 적당히 대충 살아야겠다'는 허탈한 마음이 블로거 사이에 맴돌았다. 지난날의 추억 또는 봉인해두었던 흑역사를 부지런히 지우고 리모델링을 마친 블로거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지만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표정으로 이벤트 취소 글만 바라보았다. 내친김에 시작한 블로그라 시간도 품도 들긴 했지만 원래도 만들어야 하나 고민했었고... 못 받게 된 용돈이 아쉽긴 한데 애초에 내 돈이 아니긴 하니까... 대신 귀차니즘이 뻗쳐 브런치 글은 내팽개쳐두고 있었다. 대기업도 저러는데! 나는 일개 소상공인일 뿐인걸...! 그 핑계로 글쓰기도 여유롭게 해볼까 했다. 




각설하고, 홈페이지형 블로그는 저어어어어어어엉말 귀찮은 일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도대체 규격이 뭐야?


귀신이 고칼로리... 아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프로필 사이즈는 가로 161px이라고 잘만 알려준 주제에 도대체 블로그 스킨 사이즈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다. 정정한다. 있긴 있는데 너어어어무 두루뭉술하다. 가로 최대 3000px.

?

이해한다. 나도 같은 표정이었다.


오키 가로 3000px... 네? 세로는요? 최소 사이즈는요?

가로의 최대 사이즈라는 건 적정 이미지 사이즈와 같은 뜻은 아니다. 게다가 세로를 얼마나 길게 만들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럼 검색해보면 되지 않냐고? 앞서 이 길을 닦으신 홈페이지형 블로그 선구자님들은 백이면 백 '우선 만들어놓고 적용하면서 맞춰가라'는 조언을 남기셨다. 


가로 3000px 이미지는 양 옆이 짤리며, 화면을 캡처해서 이미지 사이즈를 맞추면 미묘하게 원본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정말로 '적용하면서 맞춰가야' 했다. 게다가 미리 배치해둔 투명 위젯과 메뉴 이미지가 잘 들어맞아야 하므로 수정→적용→수정→적용은 무한정 반복된다. 혹시 시간이 많이 남아 걱정이라면 블로그 스킨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취미가 되겠다.


이렇게 촥! 위젯과 메뉴가 맞아떨어지게! 뚝딱! 오잉 왜 하루가 다 갔죠?



네? 블로그요? 여기서요?-02 에서 이어집니다.


*대기업 작심삼일 사건 : 2주 동안, 매일마다 블로그에 특정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쓰면 거금 16,000원을 포인트로 준다고 공약한 이벤트를 시행한 지 삼일 만에 취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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