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시 영어는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어떤 장르의 영어와도 결이 다르다는 걸 알고 시작했음 한다. 영어를 소싯적에 좀 했다! 하는 사람이어도, 처음 공시 영어를 마주하면 충격을 감추기가 어렵다. 이것은 공시 영어에서 사용하는 영어 단어가 다른 분야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에 전혀 사용할 것 같지 않은 단어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한국어 해석을 봐도 직관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되는 단어들도 정말 많다.
그래서 공시 영어는 영어 단어를 얼마나 꼼꼼히 잘 외우느냐가 합격을 좌우한다. 일단 단어장 하나를 정해서 그걸 거의 머리에 그대로 바르는 느낌으로 무한 반복을 해야 한다.
나는 많이들 교재로 선택하는 이동기 3000 단어장을 선택했다. 보카 바이블이라는 교재도 많이 사용하는데 보카 바이블이 훨씬 단어의 양이 많다. 나는 3,000개의 단어를 외우는 것도 벅차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교적 양이 적은 책을 완벽하게 외워보자고 생각하고 이동기 선생님의 교재를 선택했다. 물론 절대 완벽하게 외워지지 않는다. 단어가 3,000개라고 하는데 그 안에 동의어, 반의어는 카운트가 되어있지 않은 숫자이다. 하하
지금 영단어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어제 외운 것도 오늘 다시 보면 초면인 느낌이다. 되게 황당한데 3 회독 정도 돌려도 마찬가지다. 이 느낌을 참아내야 한다. 공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해도 하나도 머리에 안 남은 것 같은 기분 견뎌내기이다. 저기 어디 무의식에라도 남아 있으니 꾹 참고 계속 다시 봐야 한다.
단어 외우는 것이 많이 힘든 사람은 단어 어원 강의를 보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된다. 단어의 어원에 대해 듣고 외우면 머리에 좀 더 잘 남는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때 강의를 틀어놓으면 도움이 된다. 나는 설거지할 때 주로 단어 어원 강의를 많이 봤다. 그리고 단어도 무조건 스터디에 들어가서 하기 바란다. 이런 단순 암기들은 일정 분량을 매일매일 꼬박꼬박 해야 하는데 혼자서는 하기가 정말 어렵다. 스터디에 들어가면 강제성이 생기니 혼자 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다음은 영어 독해이다. 단어는 공시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공시생이 초면인 부분이지만 독해는 개개인의 실력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영어 독해가 기본적으로 되는 사람이 공시 준비가 훨씬 수월하고 합격에도 가깝다.
나는 영어 독해는 기본적으로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 졸업 후 거의 10년을 영어는 거의 들여다보지 않았더니 공시 독해 문제를 들고 문제를 푸는데 머리가 다 어질어질했다. 약간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괴로워하며 문제를 푸는데 점수는 생각보다는 항상 잘 나왔다. 독해가 기본적으로 되었던 사람은 초반에 점수가 잘 안 나와도 단어 실력이 쌓이면 원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독해가 어려운 사람은 독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 나는 이동기 선생님의 하프 모의고사 문제집을 선택해서 독해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프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의 절반 분량이어서 풀기 덜 부담스러워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독해 문제를 풀 때에는 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포인트를 파악하고 지문에서 그 포인트를 잘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매일 하프 모의고사를 풀고 강의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문법이다. 나는 문법 때문에 정말 고생을 했다. 학생 시절 영어 시험 볼 때 문법으로 그렇게 고생한 기억이 없었는데 공시 준비하면서는 문법이 끝까지 잘 안 잡혀서 많이 고생했다.
문법도 공시에서 묻는 패턴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무조건 기출이 중요하다. 공시 문법 문제집도 좋은 것이 많으니 하나 선택해서 무조건 반복하기를 추천한다. 강의도 같이 병행하라. 강사님들이 문법 문제를 풀 때 봐야 할 포인트를 잘 짚어준다. 그리고 문법의 외워야 할 포인트는 무조건 완벽하게 꼼꼼하게 외우라. 나는 초반에 문법 포인트를 가볍게 외우고 느낌으로 풀려고 해서 절대 문법 점수가 오르지 않았었다. 외울 것을 완벽하게 외우고, 기출문제 패턴을 파악하고 문제집을 반복해서 완벽하게 푼다. 이것이 핵심이다. 문법 문제집을 반복하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
사실 영어는 독해가 잘 안 될 경우 점수를 올리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과목이다. 국어나 영어 모두 기본적으로 독해가 잘 안 된다면 시간 투자도 많이 필요하고 점수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강사님들이 가이드라인을 잘 제시해주고 좋은 문제집들도 많으니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점수가 꼭 오르리라고 생각한다. 매일 꾸준히 독해 문제를 풀고 강의를 듣고, 단어와 문법은 꼼꼼하고 철저하게 암기하면 합격이 눈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