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상을 좋아하는 INFP이다. 공부 중에도 종종 공상에 빠져들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합격을 한 뒤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칭송받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니 매일 그렇게 조금 공부하는 것 같더니 합격을 했네? 당신은 역시 천재야!!! 하며 싱글벙글하는 남편의 얼굴을 상상하고, 우리 딸 한 번에 합격하다니 너무 대단해! 축하해!라고 말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상상했다. 우리 엄마 진짜 세계 최고 천재!!라고 외치며 동그랗게 웃는 아이의 얼굴도 떠올렸다. 시험을 망치는 상상은 생각만으로도 부정탈 것 같아서 머리에 떠오르려고 하면 휘휘 머리를 저어 날려버리곤 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부유하는 INFP들을 위해 공상을 제대로 이용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주 고요한 곳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백색소음이 있는 곳에서 더 집중이 잘 되어 많은 사람들이 ASMR을 활용하여 공부한다. 엠씨스퀘어를 아는가. 뚜뚜 뚜뚜 하는 소리가 나는 기계였는데 내가 학생이던 시절, 엠씨스퀘어가 없이 공부하면 큰일 날 것처럼 유행했었다. 요즘엔 ASMR을 듣는다. ASMR은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가능하여 공상가인 INFP에게 딱이다! 가장 많이 들었던 ASMR은 호그와트 시험기간 그레이트홀이다. 유튜브의 asmr soupe 채널에서 들을 수 있다. 썸네일 사진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상상하며 공부했다. 커다란 홀에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과 함께 앉아 있는 나를 상상했다. 저 멀리 건너편 책상에는 말포이 무리가 공부하고 있는데 이따금 노려보며 공부한다. 지금은 마법학교 시험기간 테이블 중간에 놓인 맛있는 간식들을 집어먹으며 마법학교 친구들과 열공하는 내가 되어 공부하면 공부가 조금은 더 즐거워진다.
또 한 가지 즐겨 들었던 ASMR은 인어공주가 헤엄치는 바닷속 물소리이다. 이 ASMR은 바닷속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들었는데 물소리 자체가 맘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어 즐겨 들었다. 여러분도 공부하고 싶은 곳에 소리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ASMR을 찾아서 잘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대신 ASMR 찾겠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유튜브에 허비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는 옷에 관심도 많고 꾸미는 것도 좋아한다. 예쁜 것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사람인데 공부하는 동안에는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힘들었다.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다인 일상이어서 매일 입는 옷은 맨투맨에 트레이닝팬츠였다. 그렇다고 당장 입을 일도 없는 옷을 계속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핀터레스트였다. 핀터레스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이미지들을 구경하고 저장할 수 있는데 거기서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참고하고 싶은 패션들을 구경하며 저장해두었다. 한 여름 태닝한 피부에 어울리는 원색의 원피스를 입은 이미지를 주로 저장했었다. 예쁜 인테리어 사진이나 가고 싶은 여행지의 사진들도 구경하며 저장해두었다. 사진 속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바다를 보며 한 손엔 칵테일을 들고 빈백에 누워있는 나를 상상했다.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면 시험공부로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달래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