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우 Oct 23. 2022

INFP의 공상을 채워줄 공부 도우미

나는 공상을 좋아하는 INFP이다. 공부 중에도 종종 공상에 빠져들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합격을 한 뒤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칭송받는 모습을 상상했다. 아니 매일 그렇게 조금 공부하는 것 같더니 합격을 했네? 당신은 역시 천재야!!! 하며 싱글벙글하는 남편의 얼굴을 상상하고, 우리 딸 한 번에 합격하다니 너무 대단해! 축하해!라고 말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상상했다. 우리 엄마 진짜 세계 최고 천재!!라고 외치며 동그랗게 웃는 아이의 얼굴도 떠올렸다. 시험을 망치는 상상은 생각만으로도 부정탈 것 같아서 머리에 떠오르려고 하면 휘휘 머리를 저어 날려버리곤 했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부유하는 INFP들을 위해 공상을 제대로 이용하여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주 고요한 곳에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백색소음이 있는 곳에서 더 집중이 잘 되어 많은 사람들이 ASMR을 활용하여 공부한다. 엠씨스퀘어를 아는가. 뚜뚜 뚜뚜 하는 소리가 나는 기계였는데 내가 학생이던 시절, 엠씨스퀘어가 없이 공부하면 큰일 날 것처럼 유행했었다. 요즘엔 ASMR을 듣는다. ASMR은 구체적인 상황 설정이 가능하여 공상가인 INFP에게 딱이다! 가장 많이 들었던 ASMR은 호그와트 시험기간 그레이트홀이다. 유튜브의 asmr soupe 채널에서 들을 수 있다. 썸네일 사진 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상상하며 공부했다. 커다란 홀에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론과 함께 앉아 있는 나를 상상했다. 저 멀리 건너편 책상에는 말포이 무리가 공부하고 있는데 이따금 노려보며 공부한다. 지금은 마법학교 시험기간 테이블 중간에 놓인 맛있는 간식들을 집어먹으며 마법학교 친구들과 열공하는 내가 되어 공부하면 공부가 조금은 더 즐거워진다.



또 한 가지 즐겨 들었던 ASMR은 인어공주가 헤엄치는 바닷속 물소리이다. 이 ASMR은 바닷속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들었는데 물소리 자체가 맘을 편안하게 가라앉혀 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어 즐겨 들었다. 여러분도 공부하고 싶은 곳에 소리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ASMR을 찾아서 잘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대신 ASMR 찾겠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유튜브에 허비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는 옷에 관심도 많고 꾸미는 것도 좋아한다. 예쁜 것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사람인데 공부하는 동안에는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힘들었다.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다인 일상이어서 매일 입는 옷은 맨투맨에 트레이닝팬츠였다. 그렇다고 당장 입을 일도 없는 옷을 계속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핀터레스트였다. 핀터레스트에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이미지들을 구경하고 저장할 수 있는데 거기서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참고하고 싶은 패션들을 구경하며 저장해두었다. 한 여름 태닝한 피부에 어울리는 원색의 원피스를 입은 이미지를 주로 저장했었다. 예쁜 인테리어 사진이나 가고 싶은 여행지의 사진들도 구경하며 저장해두었다. 사진 속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바다를 보며 한 손엔 칵테일을 들고 빈백에 누워있는 나를 상상했다.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면 시험공부로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달래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학교에서 일하는 즐거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