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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나 Nov 29. 2021

일본의 정리, 심플 라이프의 근원

오모테나시

일본의 정리, 심플 라이프가 발달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했던 의문이었는데 우연히 듣게 된 최한우 작가님의 강의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간과 관련이 있다고 <오모테나시> 저자 최한우 작가는 말한다. 일본은 섬나라인 데다 땅과 써야 할 공간이 좁다 보니 그곳에 필요한 것들을 다 넣을 수 있는 방법은 심플함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정리뿐이라고 한다. 게다가 일본은 모든 면에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작가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회사 비서의 서류 정리 방식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정리 끝판왕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인즉, 일본의 대부분의 회사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같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이다 보니 송장, 영수증 등 각종 모든 서류들을 현물로 하나하나 다 보관,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저장하고 정리해야 할 서류 양은 엄청난데 그것을 효율적으로 작은 공간에  보관하기 위해선 부피를 최대한 줄이고 정리를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일본은 서류 정리 용품 및 라벨링 제품들이 매우 잘  발달되어있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본의 정리, 아날로그식 시스템, 이런 것들은 결국 일본의 디테일  발전과도 연결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일본 고궁 같은 곳을 방문하면 한국의 여백의 미와 달리 작은 공간 안에 꾸며진 그 디테일들이 아주 끝내준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도 일본 하면  캐렉터,  미니어처 등이 유명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물건 하나만 보더라도 그  디테일은 다른 제품과 감히 비교불가였다. 이래서 일본에 유독 마니아들이 많고 한국의 마니아들도 일본 제품에 빠지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좁은 땅에서 비롯한 공간 활용, 일본 특유로 발달된 디테일과 같은 이러한 이유들이 일본의 정리, 그리고 심플 라이프의 근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일본의 대한 강의.

그동안 편협한 사고를 가졌던 나를 반성해본다.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 위안부, 독도 문제와 그들의  반성하지 않는 자세, 최근에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까지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오히려 불편한 감정이 많았으며 더 알고 싶지 않은 관심 밖의 나라였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일본의 문화, 특징들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을 듣는 내내 비록 현재 일본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지긴 했지만 한때 <소니>등 전자제품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독보적인 선진국으로써 위상이 높았던 나라였던 만큼 그들 특유의 노하우와 특징들이 확연히 존재했다.  자신들이 만든 물건에 대한 책임과 약속,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 등(=오모테나시)이 그것이었다. 강의를 다 듣고 나니 일본이 이러한 점들 때문에 선진국은 선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조금 납득이 되었다.


 공간에서 비롯된 그들의 정리, 그것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그들의 문화 그리고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까지. 일본에 대한 감정은 분리하고 그들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생각이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것도 모를 땐 그저 나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알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고 달리 보인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성이 좀 더 이해가 되며 흥미로워진다.


최한우 작가님의 책 <오모테나시>를  바탕으로 한 유익한 일본에 대한 강의였다. 강의가 끝나니  본 특유의 특성과 마케팅 <오모테나시>에 대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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