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영원하지 않기에
늙는다는 것을 나는 어려서부터 생각해왔다. 서른과 마흔의 나는 궁금하지 않은데 일흔쯤에 내 모습은 보고 싶었다. 중간의 시간을 다 살아내는 일이 막막하기만 해서, 끝을 떠올리길 버릇했는지도 모르겠다. 팔다리가 나무처럼 굳어가고, 호흡이 가빠지고, 덜 보이고, 덜 들리게 될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까.
-책 <시와 산책> 중-
대개 서른, 마흔, 예순, 같은 나이에 큰 의미를 두고 '꺾인다'는 표현을 쓴다 나는 삶을 꺾이게 하는 것은 그보다는 '사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나쁜 사건 -개인의 불행이나 세계의 비극-을 겪는 순간이라고. 그래서일까 나는 덜 늙어서도 늙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
- 책 <시와 산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