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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Feb 25. 2023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는 난로를 피우며

연기마셔가며 연통 함께 연결한 강수형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15년 전 주택을 지었다. 거실에 벽난로를 넣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주 어릴적 시골에 아랫목에 화로에 뭔가를 구워먹던 아련한 추억 때문인지 유독 방안에 불을 들이고 싶은 욕구는 계속 올라왔다. 


어제 오늘 서재를 만들었다. 컨테이너 박스에 책만 한 가득 들어가는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중이다. 컨테이너라 바닥 난방공사도 하지 못하고 난방기기도 넣기전인데 아직은 날이 춥다. 


날 추운것을 핑계로 다시 방안에 불을 들이고 싶은 욕구를 꺼내본다.  목공실에 있던 쓰지 않는 난로를 가지고 왔다. 난로 사용법도 모르면서 무작정 불부터 지폈다. 


왠걸....


방안에 연기로 가득찬다.  연통을 필요한 이유를 처음 알게된 순간이다.  난로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이 방에 불을 가지고 들어온 댓가는 생각보다 매웠다. 방충망을 찢어 연통을 대략끼웠다. 모든 창문을 다 열고, 공기청정기를 터보로 틀고, 환풍기까지 가동해야했다. 



찬바람은 여전히 들어오고, 환풍기에 공기청정기 가동 소리에 방전체가 냉기와 소음으로 가득하다. 발도 시리고 손도 시린데 방에 불을 가지고 와서인지 마음만은 뿌듯하고 따뜻하다.


경험을 하나더 추가하는 뿌듯함으로 오늘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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