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자연학교 대표 선수 강한나!
한나는 일곱 살에 희수에 왔다.
일 년을 다니기 위해 희수에 왔다.
일곱 살인데 여섯 살보다 작다.
희수자연학교는 매일 동네를 산책하거나 야트막한 솔숲에 가거나 편백숲에 등산을 하기도 한다.
심장이 좋지 않은 한나에게 희수자연학교는 만만한 곳이 아닐 것이다.
희수에서 한나는 매일 자랐다.
매일 산책도 가고 금요일에는 등산까지 강행군을 했다.
그런데도 한나는 힘든 희수를 좋아해 줬다.
친구들도 한나를 너무 좋아했다.
한나는 자폐가 있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딱 일 년을 다니고 한나는 자랑스럽게 희수를 졸업했다.
작년 초등학교 1학년인 한나는 스승의 날에 찾아왔다.
그리고 올해 2학년이된 스승의 날에도 한나를 보았다.
직접 한나를 보지는 못해도 사진과 영상으로 보면서 너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스승의 날을 보냈다.
한나가 제 17회 전국 장애학생 체육대회에 울산대표로 100미터 선수로 출전한다고 했다.
심장이 좋지 않고 유난히 작은 우리 한나가 심폐기능을 요하는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니 그 자체로도 빅뉴스였다.
게다가 2학년이 올라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황달로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한나인데 말이다.
연습이 한나에게 너무 버거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한나의 건강과 훈련을위해 마음으로 기도로 지원할 뿐이다.
공식경기는 총소리보다 조금만 먼저 출발해도 실격이다. 그리고 자기 레인을 벗어나도 실격이다.
출발부터 한나에게는 너무나 큰 미션이다. 출발소리에 민감하거나 놀라서 출발조차 못할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나에게는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유치부냐고 물을 정도로 작은 데다가 출전 선수중 '가장 중증 자폐'를 가진 한나가
1. 출발을 제대로 해서,
2.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레인을 따라 잘 달려서
3.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이것이 한나의 이번 출전의 목표다.
자폐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여 학습하는지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다.
끊임없이 가르쳐준다.
"
제자리에
차렷
땅
"
엄마는 연습을 시키고 또 시켰다.
"땅"소리를 유난히 크게 하는것을 보면
당일 "땅"하는 출발소리에 한나가 적응되도록 하시는 것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6uwYUGYhwXU?feature=share
한나는 5번 레인이다.
출발소리가 들리자 달리지않고 어리둥절해하다가 출발을 한다.
40미터 정도왔을 때부터 한나는 달리다 멈추기를 반복한다.
엄마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긴 100미터였다.
결승 3미터 전에 한나는 멈춰서서 뒤를 돌아본다.
돌아선 한나의 발이 레인을 벗어날까 조마조마하다.
사람들은 한나에게 소리친다.
"한나야 뛰어!", "괜찮아 가면 돼"
엄마의 심장은 터질것 같다.
한나가 5번레인 결승선을 통과하자. 1등보다 더 큰 환호를 보낸다.
우리 한나는 결국 해냈다.
실격이 아닌 당당한 기록을 남겼다.
1분 25초 54 한나의 기록이다. 실격이 아닌 공식 기록이다.
연습한다고 올해 스승의 날에는 한나는 희수에는 오지 못했지만 어떤 스승의 날보다 나는 한나를 가장 많이 보았다.
이 영상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보고 또 보았다.
해마다 스승의 날에 한나를 이렇게 보면 좋겠다. 그게 한나가 건강하다는 표시니까.
한나야 너무 수고 많았다.
그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해냈구나. 고맙다 한나.
이제는 사랑스러우면서
자랑스럽기까지 하구나.
얼마 전 ‘육상부’ 회식 다녀왔다고
고기냄새 풀풀 풍기면서 저녁에 들어왔다는 한나 엄마의 말에 빵 터졌다.
회식까지 다녀온 한나가 가슴 벅차게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