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주었어야 했는데
좀 더 멋지게 보이라고 나무를 더 눕혀 세로목 기둥 3개를 받쳤습니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싶은 나무를 옆으로 자라게 했으니 나무는 포기를 모르고 하늘로 오르려 해서 모양을 잡는 동안 나무 끝에 물병을 달아 가지가 하늘을 향하지 않도록 당겨둡니다.
하늘로 오르려는 나무의 욕구를 잡고 있던 세로목은 버거운지 자꾸 헐거워집니다. 그럴 때마다 세로목을 나무에 고정하기 위한 철사는 날로 늘어납니다.
철사는 하늘로 오르는 나무를 잡느라 나무 살을 파고듭니다.
하늘로 향하는 나무를 옆으로 자라라고 억지로 기울여서 심고, 그 모양을 잘 유지하라고 넘어지지도 말고, 하늘로 올라가지도 말고,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자라라고 무거운 물병까지 달아매놓았습니다.
내만의 행복,
내 눈에 보기 좋게 하기위해
살을 파고 드는 나무의 아픔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세로목은 누운 나무를 떠받치는 숙명을 안고,
꼭 이래야하냐는 항의도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이제 세로목도 나무도 해방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