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를 축하하고 싶은 날
1111명, 그리고 333편.
브런치스토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숫자들에 괜스레 마음을 뭉클해집니다. 문득 제 자신을 축하해주고 싶은 그런 날이네요.
가끔 제 브런치가 너무 자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읽어 주지 않고, 아무도 댓글 달아주지 않아도 괜찮지요. 2020년 말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글들은 결국 내 마음이 쌓여온 시간들이니까요. 오늘은 이 소중한 시간들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1111명의 관심과 333편의 글이 맞아떨어진 지금 이 순간을요.
겹겹이 쌓여 어디에 넣어두었는지 잊어버렸을 것 같은 속상함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나처럼 힘든 사람을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나씩 꺼내어 다시 맛보고 울고 새롭게 해석하느라 고단했던 날도 있었답니다. 가끔은 신나고 즐거운 마음을 글로 쓰기도 했지요. 다시 기운이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읽어보고 싶어서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시작했던 글은 제 마음도 돌봐주고 성장시켜 주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 또 하나의 글이 늘어날 테고, 누군가의 관심으로 숫자는 또 바뀌겠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캡처해 두었습니다. 이 숫자들이 주는 설렘은 단순히 글쓰기 여정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지표만은 아닐 것이라 믿습니다. 힘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어주길 바라는 소망, 앞으로 만나게 될 글과 사람에 대한 기대를 들여다보니, 결국 오늘을 스스로를 축하하고 싶은 날이었던 모양입니다. 그 마음에 응답하듯, 숫자들이 의미 있게 다가온 것이겠죠.
달리기만 하다 가끔 지칠 땐 '이루어둔 것들'이나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의도적으로 자신을 축하하고 싶은 건 마음이 힘들고 외로워서일지도 모릅니다.
사실은 아무 날이 아닐지라도 그냥 잠시 멈춰 서서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응원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오르고 말랑말랑 해지는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이유로 자신을 축하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