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는 진짜 방법

by 김효주

좋아하는 일은 찾는 것도 어렵지만 하기도 어렵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 어려운 사람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나 어른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잘 돌보지 못한다.

게다가 좋아하는 일이나 원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말하지 못했거나 수용받지 못해 나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문제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한 후에도 이렇게 살아가는 방식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한 후에도 제대로 누리며 하지를 못한다.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다.


나는 현재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어 뭐든 배울 수 있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걸 견딜 수 없는, 좀처럼 쉬는 것을 하지 못하는 나를 직면하고 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상담에서 발견한 내 속에 숨은 생각은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은 사치다.'였다.

그래서 여유 넘치는 시간을 보장받고서도 좀처럼 즐겁지가 않았구나 알 수 있었다. 재미난 것을 원하는 나는 사치하는 것이고 그런 삶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상황.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취미를 업으로 삼은 지인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우연히 찾게 되었다.

2. 꾸준히 했다.

3. 업으로 할 만큼의 실력이 생겼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뭔가 첨부터 재능이 있었을 것 같다', '너무 재밌어서 엄청 열심히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몰입의 순간'이 주는 짜릿함, 오래 참고 견딘 후에 쌓이는 실력 등에서 그들은 즐거움을 느껴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좋아하는 일이 생겼을 때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억지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금방 지치고 포기하게 되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다르게 살고 있었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하고!


좋아하는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었다!

'원하는 것이 생기면 해 본다.

맞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말고.'의 정신으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늘 아침에는 내가 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게 되었다.


거실에 전시해 둔 기타를 가져와 한 곡조 뽑아보고

서재에 전시해 둔 캘리 재료를 꺼내어 연습도 해보고

책상 위 컴퓨터를 켜서 브런치에 글도 좀 써보고


마치 어린아이들이

그때 그때 하고 싶은 놀이를 하듯

뭐든 하고 싶은 걸 하며

그때 그때 즐거우면 그만인 것을.


잘해야 하니까 하기 싫다는 생각을 버리고

잘해지면 좋지만 못해도 상관없지 않은가 하며

하고 싶은 것을 내 삶에 허락하는 마음속에 조금씩 자유가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