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멘탈 케어2
모든 실수는 긴장에서 비롯된다. 흔히 말하는 '적당한 긴장'은 사실 고수의 영역이다. 많이들 '강력한 긴장'을 한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말이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피치 못해, 어쩔 수 없이 임기응변으로 발표를 해야 될 때 말이다. 그런데 그 상황이 모두가 이해되는 상황, 발표를 하는 측뿐만 아니라 청중 역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일 때, 발표자가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모두가 이해할 수밖에 없을 때, 의외로 좋은 프레젠테이션이 나오기도 한다.
다들 '긴장'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다. 긴장이라는 '나사'를 하나 풀면 발표자는 자유로워진다. 제 실력이 나온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막상 발표가 끝나고 나면 발표자가 열심히 준비한 부분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고, 가볍게 첨가한 부분에서 반응이 터지는 경우도 많다. 발표자는 청중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전제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이 전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하나의 메시지만 잘 전달하면 된다는 목표 하에, 실제 상황에서 발표자 본인 스스로와 청중을 '그 누구도 절대,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는 마음가짐부터 가져야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결과나 성과부터 생각하고 접근하면 할 것이 너무 많고, 과정의 디테일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시간들이 쌓일수록 전체적인 준비시간은 줄어들고, 긴장감은 더 늘어만 간다. 모든 것에 집착해서다.
소위 B급이라는 콘텐츠들이 터지는 이유 중 하나가 '나사'를 살짝 풀어서다. 훌륭하고 완벽한 것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날진대 막상 그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나사 하나를 풀어내니, 더 달라 보이고 더 편해 보이고 더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거다.
나도 모르게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던 차에 나사 하나를 풀고 막 써본다. 그래~ 지금 난 스티브잡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