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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Jun 07. 2024

허락에 집착하는 아이 혹시 문제인가요?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엄마 저기 가봐도 돼?"

"엄마 이거 만져봐도 돼?"

"엄마 이거 입어도 돼?"


늘 착하고 말썽도 없는 우리 아이와 몇 년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야 발달이니 성장이니 기질이니 이런 것들이 좀 눈에 들어오네요.


요즘 아이의 행동이나 말 등을 유심히 관찰하는데요. 아이의 허락을 구하는 빈도가 조금 지나칩니다.

뭐든 쪼르르 달려와서 해도 되냐 물어보고 괜찮다 그러면 해맑게 뛰어가고 안된다 그러면 시무룩하게 알겠다고 대답을 해요.

물론 아직 위험한 것이나 무례한 행동 등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가 없으니 인내심 있게 와서 저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구하는 것은 너무 좋은데요.

가끔은 아이가 허락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됩니다. 아이러니한 마음이지만 아이가 좀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스스로 판단해서 도전도 해보고 하면 좋겠거든요. 제가 왜 그랬냐고 나무라는 한이 있더라도요. 

그것도 본인의 경험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갈 나이임에도 계속 이렇게 하도록 두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먼저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계시는 것 같아 좋은 육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뭔가 하기 전에 이것저것 먼저 물어보는 것이 한두 번이야 괜찮지만 매번 그렇다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일단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먼저 아이 성향이 원래 그런 성향일 수 있어요. 뭐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거나 혹은 타인이나 상황에 대한 민감함이 커서 무슨 일이든 먼저 확인한 후 결정이 내려져야 본인 마음이 편할 수 있어요. 

또 시기적으로 아직 인지영역의 발달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해도 되는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등등 스스로 그 경계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물어볼 수도 있지요.


다만 아이가 허락을 구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어요. 매번 새로운 것이라면 위의 경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다뤘던 주제라든지 충분히 본인이 알고 있는 사항임에도 반복해서 묻는다면 그것은 부모에 대한 의존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의도에 따라 대응을 다르게 해주셔야 합니다. 

만약 순수하게 잘 모르고 배우기 위해 하는 질문이라면 그것을 아이의 시선에서 잘 알려주셔야겠죠. 

아이가 불안해서 혹은 긴장되어서 하는 질문이라면 단순히 허락을 해주기보다는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등 내면의 감정을 읽어주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미 아이가 겪은 상황이고 답을 아는 주제에 대해서도 허락을 구한다면 단순히 허락을 해주시기보다는 "00 이는 어떻게 생각해?" , "저번에 이랬을때 00 이는 어떻게 행동했지?"처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매번 부모님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다 보면 걱정보다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것 같아 저 역시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아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꾸준히 관찰해 주시고 걱정되는 부분은 언제든지 다시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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