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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Apr 27. 2024

오은영 박사님께 부탁드립니다

오은영 박사님께서는 아마 육아 및 훈육 쪽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계신 분일 겁니다.

육아와 결혼 생활과 관련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시며 소중한 솔루션과 상담을 통해 많은 부부와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요즘 결혼과 출산 관련해서 오은영 박사님의 이런 활동들이 안 좋은 쪽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육아는 마냥 행복할 수 없고 힘든 순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대처나 훈육도 중요하죠.

그런데 요즘 상담을 진행하면서 부모들이 실제보다 과하게 자녀를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듭니다.


"어머님.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표현력이 부족한 또래 아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고 무조건 소리 지르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욕구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시고.."


"그런데 선생님 금쪽이에서 보니까 그렇게 소리 지르던 아이가 엄마도 때리고 그러던데 저희 아이도 그렇게 될까 봐 너무 걱정돼요"


물론 방송이라는 게 원래 좀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고 당연히 연출도 포함이 되는 것이지만 방송을 본 부모님들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부모님들을 만나보니 아이의 상태나 상황이 충분히 정상적임에도 먼저 겁을 먹고 찾아오거나 지나치게 아이를 통제하며 오히려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또 이런저런 기회로 예비부부나 예비 부모 혹은 결혼 적령기나 임신 적령기 분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방송에 나온 극단적인 결혼 생활과 육아 사연을 언급하며 결혼과 육아를 미리 걱정하거나 사전에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은영 박사님이 무언가 잘못하고 계시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국가의 존속을 걸고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극단적인 사연만 계속 소개하는 것이 맞을까요? (솔루션을 제공하시지만) 오은영 박사님 같이 영향력 있는 분이 닥치지도 않은 공포감을 조성하기보다는 평범한 결혼과 육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알려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결혼과 육아를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모든 것이 좋았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결혼과 육아의 장점이 있고 단점을 상쇄할만한 안정감과 행복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어디가서든 당당히 말합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결정을 할 거라고요.


누구나 인생에 행복과 고난이 끊임없이 순환하듯 결혼과 육아도 마찬가지일 텐데


결혼은 지옥이다, 육아는 고통이다, 그런 부분만 콕 짚어서 강조할 필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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