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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아빠 Mar 25. 2024

아기 수면교육이 꼭 필요할까요?

*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개월 아기를 둔 엄마의 사연


아이가 태어나고 신경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수면교육이에요.

아기가 잘 잤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솔직히 저도 조금 쉬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수면교육에 대한 영상을 얼마나 많이 보고 공부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제가 받아들인 수면교육의 이론은 '아기가 2개월 되었을 때 수면교육을 꼭 시작한다'와 '저녁 7시와 8시 사이에 눕혀서 재운 후에 아기가 깨서 울더라도 절대 안아주면 안 된다'였어요.


그런데 2개월 때 시작은 커녕 지금도 매일 안아 재우고 있답니다.

아기가 유독 등센서가 심한 것 같기도 하고 내려놓으면 바로 깨서 울어버려요.


어제 처음으로 7시 반정도에 눕혀서 재우는 것을 성공했어요.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이제 겨우 쉴 수 있겠다는 안도감에 저도 옆에 쓰러져버렸죠.


그런데 9시도 안 되어서 깨더니 우렁차게 울어버리네요.

잠시 졸던 저는 너무 힘들어서 바로 안아주지도 못하고 귀를 막고 있다가 겨우 아기를 안았는데

주체 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육아가 쉽지 않음은 이미 각오했어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버터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잠이 부족해지니 힘들고 이 어린것이 울고불고하는데 지켜보면서 수면교육을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냥 안아서 재울까 싶기도 한데 수면교육은 꼭 해야 하는 걸까요?






먼저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어머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위로드려요.

위대하다는 말이 육아하시는 어머님들만큼 어울리는 상황이 있을까 항상 생각합니다.


일단 이론적인 부분은 잊어버리시기를 권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아이가 있고 수많은 상황이 있어요.

그 모든 상황에 맞는 해결책이란 없어요. 그저 우리 아이와 엄마의 상황에 맞춰야 하는 것이지요.


수면교육은 언제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어요.

시기보다는 상황과 엄마의 마음 상태가 더 중요해요.

그냥 '이제 해야 되는 거구나'가 아닌 '우리 아기한테 수면교육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하며

어머님 스스로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에요.


수면 루틴이 안 잡혀서 아기가 너무 잠이 부족하고 컨디션도 안 좋고 수유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에 따라 우리 아기가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 시작하는 것이 수면교육입니다.


수면교육은 아기를 재우는 교육이 아니에요.

아기 스스로 '이게 졸린 거구나', '잠을 자야 하는 거구나', '근데 잠은 내가 스스로 들어야 하는 거구나'를 습득하게 하는 교육입니다.


부모님은 아기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시는 거죠.

조바심 가지지 마시고 수면교육이 정말 필요한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해 보시기를 조언드려요. 



'가끔 너무 막막해서 육아가 칠흑 같은 어둠처럼 느껴졌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건 끝이 있는, 밝은 빛이 기다리는 터널이었더라고요. 이 터널 속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세상의 모든 육아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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