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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은지 피디 Apr 15. 2024

13일만에 책 쓰는게 가능한 것이였다니

팬덤에 관한 책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고 첫 꼭지 원고를 3월 18일에 보낸 후 최종 꼭지의 원고를 3월 31에 보냈다. 단순한 일자 상으로는 13일이 걸린 것이지만, 평일에는 방송 업무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주말에 카페에서 오후부터 저녁까지 3회에 걸쳐 쓴 것이나 다름없다.


뭐든 제작 시기가 길어지면 동력을 잃고 방치할 것을 미리 간파한 남편이

주말에 나를 베이커리 카페에 가두어(?) 놓고 본인이 아이와 놀아주며 책만 쓸 수 있게 도와주였다.


어린시절 부터 잡다한 책을 수 천권을 읽고 리뷰를 10년 이상 쓰면서도 책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며칠 만에 책 한 권이 내 손에서 써지는 걸 보니 얼떨떨했다.




나는 시간과 기한 약속을 어기는 것에 굉장히 민감하다. 일단 나부터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다.

출판사 대표님한테도 3월 내에 원고를 완성하겠노라고 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큰 지적사항 없이 원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팬'이라는 분야자체가 평소에 일상처럼 많이 생각해온 분야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30대가 된 지금까지의 경험과 기억을 되짚어보며 글로 옮기는 일이었기에, 크게 힘들거나 많은 시일이 소요되지 않았다.


내가 2주 안에 책 한 권에 해당하는 원고를 만드는 걸 보고, 남편은 올해 안에 2권의 책을 더 쓰라고 말했다.

사실 그러고 싶다. 내가 제일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건 말과 글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글이, 내 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그러고 싶다.


나는 살기 위해 책을 보고, 책에 매달릴 때가 많았다.

사람보다 책의 지혜가 더 믿을만하다고 본능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 책도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면 지치지 않고 평생 힘내어 쓸 수 있으리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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