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은지 피디 Jun 14. 2024

출간될 책 제목은 <덕후가 브랜드에게>입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출간

몇 달 전만 해도 [출간 작가]라는 네 글자가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왠지 닿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티비와 가수를 좋아하던 소녀가 매주 제작에 허덕이는 메인 피디가 되었듯이, 


나는 7월 10일 출간을 앞둔,

출간 작가가 되었다.


실제로 평소에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가장 많이 부르게 된다.

일하는 모든 제작 스탭 중에 나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팀 작가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판사 대표님이 나에게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실 때 처음에는 매번 낯설었다.

물론 내가 '작가'라는 사실도 생소했지만, 매번 내가 부르던 호칭을 나에게 불러주니 낯설었다.


이 모든 낯선 경험은 과거가 되고, 나의 첫 책 제목은 <덕후가 브랜드에게>로 결정되었다.

여기서 덕후는 바로 나다.


팬을 자처했고, 팬을 사랑하고, 여전히 나 역시 팬심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방송을 하며 만났던 스타들과 그 스타의 팬들의 이야기.


팬은 모두 같을 것 같지만, 어떤 스타의 팬이냐에 따라 혹은 어떤 브랜드의 팬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결같이 팬으로 살다가 예능 프로그램이 좋아져 예능 피디가 되었고, 피디가 되고 나서도 팬이 가장 흥미로워서 팬 프로그램인 <주접이 풍년>으로 입봉 했다. 그 덕에 책도 쓰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연출 중인 <살림남>의 이번주 토요일 방송 주제가 박서진과 그의 팬 닻별에 관한 이야기이다. 

매 회차가 소중하지만, 서진과 '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애착이 갔고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괜히 늦은 밤까지 작가님이랑 합본하면서 배경음악도 바꿔보고, 씨지색도 닻별색인 노란색으로 바꿔보았고, 녹화 때 각 출연자들의 팬덤에 관한 얘기도 나눠보았다. 


누군가는 이 모든 행위를 극성이라고 치부할지 몰라도 팬이 주는 분명한 에너지가 있다. 


이번주 방송에서 온 운동장을 노랗게 물들인 닻별들을 보며, 

어린 시절 노란 풍선을 흔들며 내내 설렜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팬이다.

기꺼이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글 쓰는 거? 너무 쉽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