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 하면 국외로 떠나는 해외여행이나 거주지를 떠나 주변의 다른 장소로 나다니는 일을 말해요. 여러분의 여행은 어떠셨나요? '여행(Travel)'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주는 귀중한 경험이에요. 그렇지만 여행지, 여행을 함께했던 사람 그리고 여행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까지 다양하죠. 그렇기에 다양한 '여행'들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프로필에 추가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이다은 (22)
Q1. 코로나가 장기전이 되고 있어요. '여행'을 갈망하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지고 있고요. 다은 씨가 생각하는 여행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우선, 낯섦 속에서 오는 새로움이에요. 일상생활과는 사뭇 다른 새로움. 쳇바퀴 같은 루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 사람들과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죠. 일상에 갇혀있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싶진 않아요. 여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전 공항에서 낯선 외국인이 피자를 사준 적도 있어요. 여행 중 아침에 기상할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감에 설레기도 하죠.
두 번째로, 성장이에요. 낯선 곳에서 여행하다 보면 맞닥뜨리는 난관들이 있잖아요? 사소하게는 뭐 입출국 심사, 대중교통 표 뽑기부터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 위급상황까지. 한낱 이방인에겐 모든 게 모험이죠. 그런데 그런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는 자신을 볼 때마다 뿌듯할 때가 많아요. 스스로 한층 더 성장했다는 성취감도 느끼고요. 여행이 끝나고 되돌아볼 때 '내가 이런 것도 했다니, 대단했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에서 전 발목을 접질려서 911 대원들도 만나보고 휠체어 타고 병원에 간 적도 있어요. 한국에서도 못한 경험을 미국에서 하니 당시엔 당황스러웠는데 지나고 그때를 회상하니 흥미롭고 재미난 추억으로 남아요.
Q2. 여행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날씨가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더라고요. 멋진 풍경도 햇빛과 함께라면 더 빛을 발하는 것처럼, 모든 것에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날씨 좋은 날은 가만히 넋 놓고 있어도 좋고, 뭘 먹어도 좋고, 뭘 봐도 마냥 좋더라고요. 사진도 잘 나오고요! 그렇지만 혹여나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온다면 그런대로 받아들여야겠지만요. 4월에 여수로 혼자 여행을 떠났을 때도 매일 일기예보를 들여다봤었어요. 2박 3일 일정 동안 맑은 날씨와 함께하고 싶어서요. 숙박시설을 예약해놓고도 예정된 날 날씨 예보가 별로라 날짜를 바꾼 적도 있어요. 물론 이것이 해외에선 제가 신경 쓴다고 될 일이 아니지만요..
두 번째로 희소성 있는 여행지를 물색하는 데에도 신경 써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또한 멋진 곳이고 많이 찾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 인적이 드물지만 드물어서 더 멋진 시크릿 스폿도 존재하고 그곳도 아주 멋진 매력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곳을 찾는 데에도 신경 쓰죠.
마지막으로 옷차림. 여행지의 컨셉, 그날의 활동을 고려하여 적합한 옷을 갖춰 여행지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나를 만들어 여행에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데에도 신경 써요. 옷에 따라 그날의 분위기도 결정되거든요.
Q3. 지금까지 여행했던 곳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사실 갔던 모든 곳들이 다 인상적이었어요. 장소마다 서로 견줄 수 없는 매력들을 지녔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그래도 정말 이건 꼭 봐야 한다 라면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요. 말도 안 되는 자연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요. 겨울에 갔었기 때문에 모든 게 눈으로 뒤덮여 온통 하얀 세상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정말 장엄하고 큰 융프라우에서 하얀 세상에 둘러싸여 한국의 신라면을 먹는 기분은 정말 새로웠어요. 그리고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길에 열차에 크게 뚫린 창에 비친 설산은 액자 속 그림 같더라고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파릇파릇한 여름의 융프라우를 보러 또 가고 싶어요.
Q4. 여행할 땐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게 되는데 아깝다고 생각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전혀요. 특히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아요. 여행했던 그 시간이 너무 귀중해요.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가는 순간부터 돌아오기까지의 몇만 분을 손꼽아 기다려왔고 그 시간을 위해 몇백만 분을 열심히 살았죠. 돈 주고도 만들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여행하며 겪게 되는 여러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건데 그 과정을 위해 소비되는 돈은 아까울 수가 없어요. 지불한 돈만큼 열심히 본전 뽑아 눈과 사진에 담으면 돼요!
Q5. 앞으로 코로나 19 이후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오면 꼭 먼저 가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정말 지금으로선 꿈만 같은 문장이네요.. 여행 정말 너무너무 가고 싶네요. 공항 가는 설렘을 언제 또 느낄 수 있을까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좀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 가보고 싶어요. 사파리 투어요! 야생의 리얼함을 느껴보고 싶어요. 이때까지와는 정말 다른 느낌의 여행일 것 같은데….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나 봤던 야생동물들이 사냥하고 무리 지어 이동하는 모습 등 야생, 자연 그 자체를 보고 경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