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소피아는 하느님이 보내주신 귀한 선물
소피아는 내게 귀한 선물
나이가 많은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잘 관리해 줄 수 있을까? 농아인 협회에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에 관심 있고 대구사이버대학을 편입하였다.
소피아와 입학식부터 졸업식까지 늘 소피아와 함께 하는 학교 생활이었다. 엄마는 쑥스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소피아는 늘 엄마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어요. 먼저 학우들에게 말을 걸어 주어 이쁨을 받고, 교수님께도 편하게 말을 걸고 조용히 있으라고 가져간 간식은 스터디하는 교우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그래서 딸 덕분에 편하게 학우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이 드신 분들한테 오빠, 언니 해가며 말을 얼마나 이쁘게 했는지 오히려 소피아를 보며 사회성을 배웠다. 사이버대학은 컴퓨터와 친해져야 하기에 2009년에 구미시 평생교육원의 정보화 교육에 등록하여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 그곳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은 등록해서 다 받았다. 자격증을 따지 못한 게 후회된다. 컴퓨터를 다루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력서를 내려고 하면 자격증이 필요하였다. 한번 듣고 몰라 재 수강도 하고 나름 열심히 배웠다. 과제를 컴퓨터로 작성해야 되었기에 배워 놓아 필요시에 잘 사용했다.
한글은 타자가 아무리 빨리 쳐도 200타 넘기가 힘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실기시험에서 한번 떨어지고 나니 다음엔 도전하기가 두려워 포기했다.
엑셀은 몇 번을 들어도 헷갈리고 자꾸만 업그레이드가 되다 보니 쉽지 않았다. 자주 사용하는 기본적인 것만 알게 되었다. 쉼표 찍는 것은 셀을 선택하고 한번 찍어 놓으면 아래로 천 단위 이상 쓸 때는 자동으로 찍어주니까 편하였고, 내가 원하는 부분을 드래그해서 자동합계 누르면 바로 답이 나오니 참 신기했었다. 정렬하는 것도 원하는 셀을 지정해서 오름차순이나 내림차순을 선택하면 찾기가 편해서 자주 이용했다. 먼저 썼던 단어는 첫 글자만 치면 바로 똑같은 글자가 나오니 편했지요. 파워포인트도 배워서 발표자료 만들 때 사용했기에 나름 스마트 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력서에 한 줄을 넣기 위해 도전한 자격증.
사회복지과를 다니다 보니 심리상담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신청하라고 학교에 누군가 와서 홍보를 하기에 몇 시간 교육받으면 자격증이 하나 생긴다고 하니 얼른 신청해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심리 상담사라? 나의 심리상태도 불안한데 누굴 상담해 줄 수 있을까마는 수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보고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몇 시간의 교육으로 별로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력서의 한 줄이 급선무였기에 누군가 이야기하면 귀에 솔깃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교육은 하나씩 둘씩 늘어가며 수료증이 생기게 되고, 자격증도 필요하면 갖추게 되면서 파일이 생겼다. 결혼하기 전에 있던 것들은 챙겨 오지 않아 다 없어졌지만 내 인생은 결혼 후부터라고 생각하며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컴퓨터 관련 교육은 나의 학교시절에도 요긴했지만 소피아의 학교생활에도 필요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이의 숙제가 엄마의 숙제였다. 그래서 젊은 엄마들처럼 뒷바라지를 잘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