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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천사람 Aug 12. 2024

가능성을 본 브랜드에서 #14

링 위에 오르지 않으면 기권패다.

수백 명이 함께 일하던 회사에서

이삼십 명 규모로 넘어온 지 8개월 차.

돌아보니 꽤 많은 걸 해왔습니다.


이미 많은 게 갖춰진 단계

갖춰 나가는 단계는 차이가 있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집안 경사 이후로 저는 입사를 했고


코스튬에 진심인,

작아 보이는 것도 진심인 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드로우’라는 개념이 없던 곳에서

오자마자 며칠 만에 세팅/실행도 해보고


100평 규모 매장도 오픈준비에 들어갑니다.

여차저차 비하인드가 있어..

아직도 생각하면 음.. 여기까지.

여기저기 협업해서 깔아 두고 세팅 끝


전 직원이 같이 박스 까대기도 했지요.


이벤트 세팅까지 그냥

계속해왔던 걸 후다닥 끝냈습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기도 했죠.


그리고 다시 박스 까대기 (도르마무..!)


그 와중에 피팅 촬영도 나갑니다.


스몰 브랜드 특성상

모든 에셋 촬영을 자체적으로 다 합니다.

에셋 받아서 편하게 쓰던 때랑 달라서,

물리적으로 굉장히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해야죠. 해야 할 일이니.


착샷도 팀원들끼리 찍습니다.

아카이브는 방대하지만 정리가 안 돼 있고,

정해진 룰이란 게 없었기에

팀원들 간에 으쌰으쌰 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시장조사도 밥 먹듯이 합니다.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거든요.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눈에 보이면 그냥 합니다.



그러다 제 착샷이 커뮤니티에 돌기도 했죠.

문의도 모두 직접 응대합니다. 재밌어요.


잘 되는 곳, 줄 서는 곳,

유명한 곳은 일단 무조건 가 봅니다.

분야 가릴 것 없이 원리를 보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배울 게 많은 중간 연차지만,

간혹 사회 초년생 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우린 같은 카테고리 아닌데 왜 봐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심적인 벽을 치는 순간 시야가 굉장히 좁아집니다.

카테고리 구분 없이 듣는 귀를 열어 두면

분명히 우리 브랜드, 내가 속한 분야에서

적용할 점들이 보이게 될 거예요.


매장에서 스태프 분들과 밥 먹듯이 촬영을 합니다.


가끔 현타도 옵니다.

무기력한 건 아닌데, 답답할 때가 있어요.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은 안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서 설득해야 할까’라는 생각은 정말 많이 합니다.


십수 명이 넘는 마케터들과 한두 마디로 얘기하며

쉽게 쉽게 이해하고 넘어갔던 이야기들이

이곳에서는 원론이나 목적부터 얘기하며 단계를 밟을 때가 많거든요. 그렇게 설명하지 않으면 팀원들이 공감을 못 할 때도 있고요.


이 부분이 어려움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자주 나갑니다.

유명한 곳,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시야가 트일 때가 있어요.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양을 쌓고, 따뜻함을 아는 사람만이

따뜻함이 필요한 순간을 캐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지점을

지금의 브랜드 팬 분들께 나누고 싶습니다.


규모가 크고 이슈가 되는 행사에도 갑니다.

사람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현장에서 봐야 압니다. 다 경험이 되니까요.


경험을 핑계 삼아 구매도 가끔 합니다.

올해 제일 잘 산 신발이네요.


글로벌 콜라보 영상도 직접 찍습니다..

뭐든 직접 하기..!


그 와중에 매장도 오픈.

직접 하기..!


파주에서 끝내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어질어질합니다.


그래도 네트워크가 곧 자산.

이전 회사에서 배운 것들이 다 돌아오고 있습니다.


직접 찍기도 합니다.

뭐든 만들어야 하니 나가있는 시간이 많아요.


저를 포함해서

다들 취향이 뚜렷하니 시너지가 나곤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도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촬영 프랍 준비도 직접 합니다.

그만하고 싶다 직접 하기..


그래도 목적이 있고, 목표가 있고,

하려고 하는 얘기가 있으니

나머지는 쭉쭉 밀고 나갔던 것 같아요.


모든 에셋을 직접 만들고 관리하려니

가끔은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다 경험이 돼서 돌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친정집도 방문.

크고 굵직한 플레이를 보고 배웁니다.


예나 지금이나

허들 없이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우리 팀.


여차저차 통해서

여기저기 보이게 하는 일을 해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로운 멤버들과 합을 맞추기도 하고


일하던 시점에 가장 뜨거운 곳들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연이 닿지 않았던 곳들과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건 항상 재밌어요.


그 와중에 새로운 것들, 새로운 유형의 작업을

계속해서 시도해보고 있어요.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일단 부딪쳐보고 안되면 개선합니다.


정말 다행인 건,

시도한 것들이 모두 의도대로 잘 되긴 했습니다.

팀 전체가 움직였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작은 디스플레이 하나하나를

모두 직접 잡아 나가야 하기에

일상이 레퍼런스가 됐습니다.


보이는 순간마다 찍고, 공유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인터뷰, 에디토리얼 제작까지.

전에는 대행사에 의뢰하고 관리를 주로 했다면,

이제는 직접 발로 뛰고 섭외까지 다 합니다.

(대행사 차리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한 편으로는 재밌다가도


방전되고 퍼질 때도 있습니다.

솔직히 한 번 다 쏟고 나면 진이 다 빠지거든요.

그래도 결과물이 잘 나와주면 다행이죠.


같이 고생해 주는 동료가

회사 밖에도 있다는 건 큰 힘이 됩니다.

다시 한번 성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렇게 퇴근 지옥을 뚫고 집에 가니


언제 피었는지도 모르게 벚꽃이 만개했더라고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갔습니다.


명확한 의도가 있었고, 반응이 꽤 괜찮았던 꽃가방.


그리고 팬 분들의 감사한 선물까지.


새로 세팅한 월간 캠페인이 바다 건너까지.

참 재밌습니다.


힘에 부칠 때는

먼저 이 길을 가신 형님들을 자주 찾아뵈었습니다.

얘기 나누다 보면 답이 그래도 좀 나오거든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답습’이란 걸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잘된 건 적용하고, 안된 건 이유를 생각하고.


연을 만들어 가고,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선뜻 내어주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이벤트긴 했지만,

덕분에 브랜드 팬 분들께 주말의 추억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런저런 촬영에는 이런저런 지인들이 함께합니다.

작은 브랜드 특성상 맨파워가 절대적인데,

비용과 시간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관계성을 고려했을 때

이미 잘 지내고 있는 지인 분들을 모시는 게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죠.


평일에 선뜻 귀한 시간 내어준

성수와 선영이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땡볕에 야외촬영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서로의 영역에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것부터

새로운 성과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무더운 날에 다들 정말 고마웠어.


맡은 바는 끝까지 다해주는 친구들에게

여러모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동해 가며 만든 결과물이 두루두루 잘 쓰이는 걸 보면,

이날의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구조가 갖춰지고, 규모가 큰 브랜드에서

새로운 것들을 해내야 하는 작은 브랜드로의 이동은

저에게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체력이 받쳐줄 때,

그리고 나의 경험이라는 것으로 상황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 중간 연차일 때

처음부터 정석대로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구조를 알고 일하는 것과, 모르고 일하는 건 큰 차이를 불러오거든요.


그래도 같은 마음으로, 같은 온도로

적극적으로 임해주는 동료들이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지냅니다.


결국 이런 순간들도 돌아보면 추억이 되니까요.


트렁크를 찍는 성수를 찍는 저를 찍는 신영.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죠.


프로젝트는 끊이지를 않습니다.

새로 합을 맞춘 성우님과 주로 그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제품 누끼컷과 디테일컷 같은 기본적인 이미지부터

사람들이 원하는 것,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시각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지요.


누군가의 눈에는 단순한 촬영일 수 있겠지만

준비하는 과정부터 현장에서의 세팅,

크고 작은 물건들을 옮기는 과정,

의도한 대로 제품의 쉐입을 잡고 수정하는 작업,

활용도를 고려하고 적합성을 검수하는 과정까지.


단순히 컷을 찍고 나열하고 광고 돌리는 것이 마케팅이 아니기에

매 순간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 팀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것에 부딪쳐 보며 새로운 결과를 만들고,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방향을 잡으며 나아가고 있어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이 많지만,

새로운 연을 만들고 새로운 얘기들을 전하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안 하고 살았던 고생은 다 하고 지내는 것 같지만요..!)



단순한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도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여러 테스트를 거쳐서

재밌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죠.


빠른 실행을 위해 한 뜻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해야 할 일은 빠짐없이 하고 있고요.


그 와중에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로컬 브랜드들은 이런 협업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곤 합니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어떻게든 잘 만들어 보려 했어요.


직접 이것저것 해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합을 맞추고,

더 나은 방식과 결과물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해결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고민과 해결을

단시간에 한 적이 있었나 ‘ 싶네요.

그래도 진행 과정에서 마찰 없이

모두가 하나로 아어지도록 신경 쓴 덕분에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만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쯤

한 가지씩 이슈가 만들어집니다.


새로 이것저것 만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문제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나면 다 경험이더라고요.


고통의 순간들도

지나고 나면 선물 같은 기억이 됩니다.


이 과정은 머릿속에 남고,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줍니다.


동네에서 저희 손을 거쳐간 제품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거쳐가는 걸 보면

기분이 참 묘해요.


준비하는 동안 고생한 것도 생각나고

아쉬운 것들도 많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30년 넘게 살면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기억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요.


땡볕에 하루종일 고생하고

팀원들과 마시는 사이다 한 병이

그렇게 맛있을 줄 몰랐습니다.


사수가 없는 조직 특성상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도와주는 팀원들이 있다는 게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저에게는.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듯한 친구도 있고요.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어려운 문제들을 빠르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배움을 얻었던 브랜드, 그곳을 이끄는 사람들과 새로운 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사람’을 최고의 자산으로 생각하는 저에게는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솔직히 힘든 날도 많습니다.

다 내려두고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아요.

여럿이 머리를 굴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고,

사방이 벽으로 느껴질 때도 많습니다.


‘조직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떠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아요. 어쩌겠습니까. 저도 사람인 것을.


그런데, 한 가지 변하지 않는 힘은 있습니다.

‘내가 이걸 어떻게 해’ 보다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를 먼저 찾으면

폭발적인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저는 이 힘을 믿습니다.

살면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벽 중에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낮고 무른 벽일 수 있으니까요.


혼자서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유능하신 분들과 함께 ‘가능한 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해결해 나가야죠.


링 위에 오르지 않으면,

지금 당장 부딪치고 겨뤄보지 않으면

돌아오는 건 기권 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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