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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디 Jul 20. 2021

나는 오늘도 엄마가 되어간다.

1편 자연임신 4개월 만에 성공

'출산'과 '육아'


두 단어는 다른 듯 하지만 연이어오는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


겪기 전에는 정말 미지의 세계로 말 그대로 남의 일이었으나 겪고 있는 지금은 현실이고, 겪어보지 못한 것들은 또 미지의 세계.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

그 시작은 임신이었다.

임신과 출산은 결혼하면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몇 년 전의 나. 임신은 그냥 남처럼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주위의 친구 누구는  번에 임신이 되었다고 하던데 나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신혼을 즐겨야 하니 당연히 피임을 했고 임신은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가 신혼생활이 1년쯤 되어가자 남편과 아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임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년을 연애하고 시작한 신혼생활임에도 정말 좋았음에도 임신을 생각하게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30 중반으로 임신이 어려워질  같았기 때문.

원래 아가를 좋아하기에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싶기도 했다.


​남편은 일단 아기를 낳으면 본인이 다 도와주겠다고 하며 굉장한 의지를 보여줬다. 항상 모든 일에 성실하게 노력하는 남편을 믿기에 임신을 계획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네이버검색(82년생 김지영 영화) 결과


남편은 또한 아기는 육아휴직이 끝나면 시부모님이 도와주실 거다. 걱정마라 낳기만 하자고 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내가 걱정할 부분에 대해 고려해줬다.


심지어 남편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부모님과 함께 시청하며 시어머니가 출산 후 일하는 며느리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기에 부담감이

적었고 참 고마웠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먹어도 생각보다 빨리 아기가 생기지는 않았다. 일단 우리는 주말부부였다.





​그때는 참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처음에는 무지하게 피임만 하지 않으면 바로 아기가 올 거라 생각하며 임신을 준비했었고, ​나름 노력한다며 아기가 잘 들어선다는 복분자 주스? 원액도 먹어보고 배란일 테스터기를 사용하며 배란일을 체크했으나 잘 모르겠는 아기 소식.


​또한 항상 통통과 뚱뚱을 오가며 고등학교 때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기에 '지금 살찌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임신도 하고 싶었지만, 거울에 비친 몸을 보며 '임신해서 살찌면 어떻게 하지? 나중에 안 빠지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내 안에 공존했다.

이렇게 아기가 몇 달째 안 오다 보니 괜스레 산부인과에 가면 임산부들을 보면 그렇게 샘이 났다.

'저렇게 임산부가 많은데 나는 왜 안 생겨?!'

참 내가 이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샘이 났다.


그리고 돌아다니며 심하게? 소리 지르며 뛰어노는 아가들 보면 엄청 싫어하고.. 노 키즈존을 사랑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가 마음대로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름 컸던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아가 낳고 나니 세상의 모든 아가들이 다 사랑스러워지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아기가 그럴 수도 있지 뭐~)


​때가 되어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신 건지 어떤 부분이 잘 맞아 아가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아기천사가 4개월 만에 찾아왔다.

임신 테스트기를 하고 알았는데 보통 입덧이 시작하는 7-8주에 확인하는 것보다 빠른 5주째에 알게 되었던 임신 사실.


여자의 촉이라는 것이 있는지

그 당시 며칠 후에 단체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술을 많이 먹어야 하는 날. 그래서 이번 달도 혹시나 싶지만 그날 아침 테스터기를 해보고 꼭 해보고 싶었다. 몇 분 뒤 결과를 확인하는데 두줄의 선명한 붉은색을 확인하였고 느낀 감정은

'뭐지????!!!! '

기쁨보다는 놀람과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침 집에 테스터기로 한 개였기에 잘못된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너무 선명한 2줄이라 맞는 것 같아 ​출근하는 남편에게 바로 전화했다.


진짜 임신????



" 오빠 나 임신했나 봐! "

이런 기쁜 소식을 전하는데 남편에게도 갑작스러웠는지 감탄이나 환희보다는 "응?? "이러면서 놀라는 눈치가 먼저였을 정도로 우리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임신이 지금 바로 이때 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임신테스트기 결과를 보고 기쁨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인가 ? 내가 임신을 원하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기쁨보다는 혼란스러웠다



저 까만콩이 아기집이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는 순간 선생님이 이게 아기집이에요. 임신 맞습니다. 하시기에 화면을 보는데 순간적으로 막 울컥하며 '진짜 아기가 왔구나 ' 싶었다. 기쁨이 차오르고 정말 눈물이 나오는 감격 하면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바로 친정엄마한테 전화해 소식을 전하며 회사로 돌아가는 그 길은 평생 못 잊을 순간이었다.




나와 비슷하게

임신 준비를 하면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지는 않았지만 아기를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같다.


정말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좋은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고 차분한 마음을 만들면서 기다리면 아기가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기 생기면 행복하지만, 아기만 생긴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꼼꼼한 우리남편 초음파사진정리중


요즘 아기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의료적인 시술을 견디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임신을 선택  견뎌야  무게 대해 말하고 싶다. 아기는 생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10 동안 품어낸 후에 목숨 걸고 낳아 만날  있다. 그리고 아가는 정말 이쁘지만 사람을 키워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들다는 점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는 . 단순한 진리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며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기에 걱정을 담아 적어본다.

지금까지 평범한 인생 가운데 나에게 있어 그 얼마 안 되는 10개월의 시간이 참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임신은 단순하게 몸무게가 늘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며 내가 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 아기가 콩알에서 대략 50센티가 되어가며 내부 장기가 마구 눌렸고 아기가 꼬물꼬물거리면서 옆구리도 아프고 가슴뼈도 아픈 시간이 지나야 하며, 정말 막달이라고 불리는 만삭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제대로 못 먹고, 소변이 세어 나오기도 하고, 가진통이라는 진통이 수시로 오며 그냥 숨 쉬고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건 임신기간 중 극히 일부를 적은 부분)


그리고 임신은 아기를 낳는 일이 아니라 엄마가 되는 일이다. 정말 산모 본인이 아기를 원하는 시기에 공부와 준비를 하며 임신 성공을 이루길 바란다.


​나 또한 그렇게 공부는 많이 안 했지만, 임신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아기를 낳았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에 글을 적게 되었다. 물론 준비가 부족했더라도 아가가 커가면서 그리고 만나는 순간부터 엄마가 되기에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단지 임신기간이 참 힘든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미래의 산모가 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임신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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