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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디 Jul 24. 2021

임신기간 내몸의 변화

2편 임신기간 10달 40주 280일.


임신을 하게 되면 아기를 품은 채 보내야 하는 시간이 10달, 40주이자 280일이다.


임신기간 동안에 겪었던 여러 일이 있지만 크게 입덧과 태교, 임신 후 몸무게 증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입덧


임신이 되면 처음 겪게 되는 일이 입덧이다.

입덧은 진짜 사람마다 무척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대부분은 자기 엄마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 ​엄마는 딸 3명을 낳으신 다산의 여왕으로 3명 모두 입덧은 한 달 정도 하셨다고 하셨기에 입덧을 견디며 한 달을 기다렸으나 나는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했다. 20주가 좀 지나니 '어느 날 이제는 입덧이 괜찮아져~' 보다는 차츰 괜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입덧.. 말이 쉽지 정말 정말 힘든 일이다. 드라마에서는 갑자기 음식을 두고 '욱' 하면서 화장실로 달려가는 현상으로 단지 임신을 알아채게 해주는 현상 같지만 이는 단발성이 아니라 하루 종일 또는 간헐적으로 지속되는 증상이다.

입덧이 아니면 사실 임신했는지 잠시 잊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함인 지 입덧은 임신 초반에 대부분의 산모를 힘들게 한다. 이런 게 임신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10개월까지 어떻게 버티지? 벌써부터 이렇게 힘든 일인가 싶어 나의 경우 괜스레 슬프기도 했다. 이때부터 호르몬 변화가 계속 있기에 기분 또한 오락가락 이상하기도 했다.

입덧이 너무 심한 사람들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먹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엄마 된 몸으로 혹여나 아기에게 해가 갈까 참는 엄마들도 많다고 하는데 일단 살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진다. 삶의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선배 중에는 매일 아침 회사에 와서 오바이트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그것이 출산할 때까지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엄마는 위대하다' 생각했고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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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위에 입덧이 어떤 느낌이냐고 물어올 때가 있는데 내가 겪었던 입덧을 이야기하자면 '심한 숙취가 하루 종일 계속되는 느낌'과  비슷하다 또는 '멀미를 계속하는 느낌'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바이트를 계속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약간의 먹덧(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울렁거림) 비슷한 느낌으로 끼니에 맞춰 먹어주지 않으면 더 심해지곤 했다. 주말부부라서 혼자 살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을 거르곤 했는데 입덧을 시작하고부터는 살기 위해 꼭 빵과 우유라도 먹었다.


그렇다고 먹기만 하면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는데 그 고통이 100이 최대라 하면 60-70 정도 경감되는 정도였으니... 정말 입덧만 끝나도 좋겠다 싶었다. 입덧에 좋은 음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크림이 없는 크래커(아이비 같은)가 정말 아무것도 안 들어가고 울렁거릴 때 도움을 주었다.​

책이나 여러 글들을 보면 입덧을 하는 시기에 엄마가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더라도 아가는 황체에서 영양분을 받기 때문에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모든 산모가 무사히 입덧기간을 잘 이겨내길 기도해본다.



2. 임신기간 체중 증가와 출산 후 다이어트


많은 산모들이 출산까지 과연 '얼마나 체중이 증가? 할 것인가' 에 대해 고민을 하곤 한다.

​나의 경우도 과거 고도비만의 상태를 경험했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케이스이기에 임신 후 체중 증가를 두려워했고, 출산 후 다이어트에 관심이 아주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일단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는 것은 정말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기가 생겼다고 2배로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조산원에서 식이교육을 들으며 알게 된 사실)


그리고 당기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건강한 음식(패스트푸드 지양)을 먹으면서 아가를 키우는 게 당여나 더 좋다. 과일도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과일의 대부분은 과당이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를 살찌우게 한다고 한다. 아기가 너무 커지면 출산 때 힘들어지므로 적절하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아기가 생기면 평소 좋아하는 음식과 전혀 다른 음식이 먹고 싶기도 하고 조절이 잘되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 무엇을 먹어야 한다기보다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적당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어른들은 임신했으니 무조건 많이 먹으라고 하시지만 내 몸이니 내가 챙기는 것이 필요!)


나의 경우 임신 전에는 52킬로 정도였는데 입덧을 하며 1-2킬로 정도 줄었다가 입덧이 괜찮아지면서 점점 증량? 을 시작했다. 내 기준에서 특별히 더 많이 먹은 것은 없었으나 빵이랑 달달한 디저트가 당겨서 (원래 좋아하는 음식) 매일 빵을 달고 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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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배가 조금씩 나오면서 (내경 우는 배도 일찍 나오기 시작했다.) 몸무게가 1주에 1킬로씩 늘어나는 순간이 왔는데 정말 스트레스였다. 특히나 임신 후기에 체중 증가가 정말 훅훅 되는 시기가 오는데 초중반에는 체중조절을 할 수 있다면 식탐을 자제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보통 체중이라고 했을 때 임신을 하고 증가하는 체중이 10-20kg이 정상범위라고 한다. 그러나 과체중이라면 더 적게 증가하는 것이 좋다. 너무 아가가 커질 경우 분만 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출산 후기 부분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는 게 좋다는 말도 많은 것 같다!


​보통 10kg 정도 증가하면 정말 수월하게 몸무게가 감소한다고 하여 나도 출산까지 증량 목표가 10킬로였으나​ 마지막으로 체중 쟀을 때가 23kg 증량을 한 후였다. 마지 막 달에는 이제 될 대로 돼라 하면서 마음을 풀어버려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슬프게도 몸무게가 단기간에 많이 증가하면 자존감이 떨어지지만 아가 낳고 노력 좀 하면 다 뺄 수 있으니 걱정은 조금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부분은 출산 후 다이어트 관련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3. 엄마가 행복해야 임신기간이 즐겁다.

임신을 하고 코로나가 시작하면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집에서 혼자 있으려니 편하기도 했지만 뭔가 쓸쓸했다. 고립된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꿈꿨던 임신기간은 꽃꽂이도 하고, 태교여행도 가는 소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년 초 코로나로 모두들 비상이었시에 다들 엄청 조심하는 상태였다 당연히 집 밖에 나가는 것은 꿈도 못 꾸고, 간신히 마트도 잠깐 가고 산책만 조금 나갈 수 있는 정말 감옥과 같은 생활이었다.


지금도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아기를 품고 계신 산모분들이 많을 텐데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처럼 밖에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산모라면 좀 나가라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를 조심하면서 원하는 것 배우고 태교를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막상 출산하고 나니 너무 내가 집에만 있었다 싶어서 슬프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그때 여행 좀 많이 다닐걸 그러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아기를 낳으면 몸도 회복해야 하고 아가가 정말 어리기 때문에 밖에 데리고 나가는 것은 최소 100일은  지나야 하는 것 같다. 정말 꼼짝없이 아기랑 집에만 있어야 해서 그 시간이 아쉽게 느껴지고 아가가 크면 아가 보느라 정신없고 돌이 지난 지금은 카페 가면 징징거리는 덕에 커피도 호로록 마시고 나오곤 한다. 그래서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임신기간에 더 많이 돌아다닐걸! 하고 말이다.


사람이 적은 야외에서 이쁜 것도 많이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결국은 엄마가 즐거워야 임신기간도 쉽게 지나가고 성공적인 태교가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작년에 한창 다들 주식에 입문할 때라 주식 유튜브를 많이 보곤 했는데 그게 울아가 태교가 아니었을까?! 엄마와는 다르게 경제와 수에 밝은 아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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