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결 Jan 04. 2025

제9화 - 넘버 쓰리

헝그리 정신과 무대뽀 정신을 기억하며... 

제9화 - 넘버 쓰리와 오늘도 참는다


영화 속 명대사와 청춘의 상징

유명한 대배우 송강호는 필자의 고등학교 선배이다.

그는 4년 선배로,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고, 단방향으로 아는 사람이지만,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의 영화는 항상 챙겨 보곤 했다. 


특히 대학원 1년 차 때, 연구실 사람들과  '넘버 쓰리'를 같이 본 기억이 생생하다. 

코드명 K와 5.1 채널 돌비 서라운드, 자동 스크린의 조합으로 화이트 테이블에 모여 영화를 감상했다.

 

송강호가 불사파 보스로 열연한 그 영화는  

기본적인 생계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꿈과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결핍 속에서 더욱 강하게 목표를 향해 나가는 정신, 헝그리 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으로 돌파하는 과감함.

어떻게 보면 무모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하는 자세, 무대뽀 정신.

이 두 개의 정신이 메인 스토리 보다 더욱 기억에 남는다. 


대학원 시절의 헝그리 정신

당시 우리 연구실은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다른 연구실 보다 형편이 나았다.

그래서, 학비 전액 보조와 연구실에 필요한 물품은 무상으로 제공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연구실처럼 월급까지 받지는 못했지만.


필자는 그때 개인적으로 누님들이 보내주시는 1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상황이기는 하였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당시가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였는지 새삼 기억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전 대학원 시절처럼 회사 생활에서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 작은 어려운 상황은 쉽게 극복하는 것과 같은 원리일까?


"소뿔 딱 잡고 내리쳐!

예전에 말이야. 최영의라는 분이 계셨어, 최영의.

전 세계를 떠돌면서 맞짱을 뜨신 분이지.

그 양반이 황소뿔도 여러 개 작살 내셨지. 황소뿔.

..... 

"뚜벅뚜벅 걸어가... 뚜벅뚜벅... 

그리고 소뿔 콱! 잡아 소뿔... 

그리고, X 나게 내리치는 거야 X 나게... 

소뿔 빠개질 때까지... 소뿔!" 

아마도 넘버쓰리를 본 분이라면 이 대사는 기억이 날 것이다.


이 대사를 어려운 일을 극복하는 청춘의 패기와 연결을 한다면 억지 주장일까?

포기를 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매진하는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

 

물론 다양한 문제의 해법이 있지만, 

때로는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해결책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특히 젊은 시절에는 한 번쯤은 실행해 볼 만한 정신이 아닌가 싶다.

Confrontation!


요즘의 젊은이들은, 여기에 즐거움까지 더해서 "직면"하는 것 같아서

때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패기

필자의 첫 번째 회사였던, SK그룹은 '패기'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다. 

입사 전에 모여서 SKMS라는 책을 외우던 때가 얼핏 기억난다.


'패기'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스스로 동기 부여하여 

최고 수준의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하고,

두뇌를 활용하여 기존의 틀을 깨는 방법의 과감한 실행을 통해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추구하는 자세를 의미한다고 기억한다. 

무대뽀 정신과 다른 점은, 두뇌를 활용한다는 것이랄까? ^^


지금은 나이가 들고, 기름진 배를 가진 세대로 그런 정신이 조금은 나태해졌지만, 

청춘의 시기에는 이런 정신으로 이루고자 했던 여러 가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도전한 만큼 딱 이루어 냈던 것 같다.


코로나19 시대에 다시 떠오른 교훈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다시 한번 정면으로 이겨낸다는 강인한 정신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세상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그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시절 배운 헝그리 정신과 무대뽀 정신은 여전히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직장 생활도 늘 항상 순탄하지는 않다.

때로는 힘든 일과 고민거리가 가득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 시절의 패기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뚜벅뚜벅 걸어가... 뚜벅뚜벅..." 


이 말처럼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며 전진하는 것,

물론, 그것이 개인의 안락을 위한 길이 아니라, 어렵지만 바른 길을 간다고 한다면 

더욱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살아가면, 

적어도 세상과 당당하게 맞서며, 비겁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