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의 승리』가 출간 이후 순항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서평과 소개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연구소가 사회의 주목을 받는 것 같네요. 물론 그에 비해 판매량은 아직 저조한 편입니다. 어차피 모든 지표에서 만족하기란 어려우니까요.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연구소의 승리』는 성인 독자만을 위해 쓴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연구의 현장을 가깝게 느끼고, 과학이라는 세계에 편히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학이 어렵다는 첫인상만 지워져도, 그다음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니까요.
이공계 기피의 심각성은 요즘 상식이 되었습니다. 전공 선택에서 과학·공학 계열을 꺼리는 학생이 늘면서, 일반고에서 과학 심화 과목을 개설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과학고, 영재학교에서조차 의대 쏠림이 심해지고 있지요. 그 결과 대학원과 연구소의 인력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과학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셈입니다. “국가 R&D의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도 똑같은 문제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학도, 연구소도, 결국 알게 되면 좋아진다.” 연구소가 어떻게 움직이고, 과학자들이 위대한 발견을 위해 어떻게 고군분투하는지 알게 되면 -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고등학생에게 『연구소의 승리』 저자 사인본을 선물해 주세요!
여러분 주변에 예비 고1·고2·고3(수능을 마친 현재 고3 제외) 학생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 주세요. 자녀, 조카, 제자, 지인, 누구든 괜찮습니다. “이 친구에게 연구소의 세계를 한번 보여주고 싶다”라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책의 난도를 고려해 고등학생만 대상으로 합니다.
1) 참여 방법
이 글에 댓글로 쓰거나, 제 메일(1456dwb@daum.net)로 신청해 주세요. 두 가지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 선물하려는 고등학생과의 관계(예: 조카, 예비 고2)
-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이유
2) 선정 방식
- 접수 마감: 11월 21일(금)
- 당첨자: 총 2명
- 선정 기준: 사연의 진정성(이 책이 그 학생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보고 고르려고 합니다.)
- 발표: 제 브런치 글로 공지하고, 이후 개별 연락을 통해 배송해드리겠습니다.
이 책이 학생들에게 “과학자라는 직업이 이렇게 멋지구나”, “연구소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네?” 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저자로서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손을 통해 누군가에게 과학의 세계가 조금씩 열리길 바랍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