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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소예 Sep 08. 2024

경매는 3대를 행복하게 합니다.

공부 기록 - 독서

경매가 3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경매"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행복'이라는 단어와는 상반되게 '처절한 싸움'이 연상되고

특별히 독한 사람들이나 할 거 같은 이미지에

선뜻 관심을 가지기 두려운 분야인지도 모른다.



나의 3대.


할아버지는 부산 OO지역 일대의 토지주이셨는데

그때 여유로운 분들이 하셨던 '노름'에 빠지셔서

그 많은 땅을 뺏기고, 할머니는 자식들을 고난 속에

키웠다 한다.


그러나 할머니의 올곧은 성품에 영향을 받은

자녀들은 물려받은 거 하나 없이

흙수저로 시작했으나 몸에 베인 성실함으로

각자 저마다의 성취를 이루었다.


문제는 이 자녀들이 부동산에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

남의 돈이라면 손사래를 치고 '대출'이라는 것을 받으면

큰 일 난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


재테크에 관심 많았던 외삼촌들이

해운대 일대의 아파트를 사고팔며 재산을 증식하는 동안

아버지는 작은 단독주택을 매매하여 만족하며 살다가

그 집을 2층으로 건축하고, 1층에 세를 준 것이

재테크의 전부였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장녀인 나는

30대까지 대출을 멀리하며 경제공부와 담을 쌓고

오로지 자녀 교육과 자기 계발(경제학 공부를 제외한)에 빠져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면 복이 온다는

다소 미신적 사고방식에 사로 잡혀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머리와 온몸에 깊이 박힌 '선입견'들을 깨고 경매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건

40대 후반의 어느 날. 이유는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필수'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법률 공부를 병행하며 '잃은 뻔한 재산'을 지키기도 하였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갖춘 상태에서

'어은수' 작가님의 "경매는 3대를 행복하게 합니다"를 읽게 되었다.


'머리말'의 문구가 마음을 파고든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나의 처음은 괜찮은 편이지? 스스로 묻게 되는 문구.


최근 경매공부 이후 처음으로 혼자 입찰에 참여하여 국민평형 아파트를 낙찰받았다.


7명 중 1등으로 '최고가매수신고인'이 되었으나,

문제는 내가 써낸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극도로 싫어했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고,

등기를 위임한 사무장님과 연락이 되지 않는 악몽을 꾸기도 하였다.


나는 처음부터 얼마나 잘하고 싶어서 '걱정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어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인가?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의 새로운 일을 습득하면서

몸에 베인 사고방식을 떨쳐낸 것부터가 어쩌면 스스로 칭찬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는데, 낙찰부터 명도확인서를 내어 준 배당기일까지

70여 일을 기쁨보다는 불안으로 지냈던 것 같다.


어제 드디어,

임차인이 이사를 들어옴으로써 '경매' 실전의 한 사이클을 오롯이 경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자의 책도 완독 할 수 있었다.




"경매는 3대를 행복하게 합니다"


복잡한 마음속에서도 비교적 '경3행'(줄임말)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책 속에서 어은수 작가님의 정직한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경매를 가르치는 곳의 일부는

어려운 경매를 더 어렵게 가르쳐서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고

소액으로 금세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에 부채질을 한다.


실제 한 유튜버가 회원과 상담하는 장면에서

" 내가 부자 되게 해 줄게 "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마치 그 회원은 교주를 추앙하는 신도인 마냥

'감사합니다'라는 목소리에 즐거움이 들떠 있었다.


그 장면에 현혹되지 않고 비호감을 느낀 나를, 지금 나는 칭찬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지금 그곳은 뉴스에도 나오는 등,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널려 있는 경매 서적들은 온갖 성공담으로 허세가 풍선처럼 빵빵하다.

그런데 저자의 책은 '실패담'을 과감하게 오픈한다.

실제 사례에 목말랐던 나는 큰 신선함을 느꼈다.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소위 '찐' 사례를 오픈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무거운 사례라서 조심스럽지만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실패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 P 87.


" 노력에 대한 대가를 결과로써 보여주지 못해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

- P 94.


실패 없는 '고수'가 있을까?

다만 화려하게 포장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경매는 3대를 행복하게 합니다'는 정직한 책이다!


공투(공동투자)의 실패사례임에도 세상에 이야기를 내어 놓을 있다는 것은

최선을 다하여 수습을 했을 것이고, 투명하게 진행했기에 훗날에도 잡음이 생기지 않았으리라.

젊은 저자인대도 불구하고 일의 처리가 소위 '고수'라고 떠들기만 하는 사람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진실한 태도에 신뢰가 갔다.


깨알 같은 절세팁
최신 정보

"경매의 수준을 계단으로 비유했을 때 1층에서 2층 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단 높이가 1m라면,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단 높이는 체감상 50cm도 안 됩니다.

 그리고 고층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집니다.

 경매는 한 사이클만 경험해 봐도 그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연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 P222.



경매의 한 사이클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한 시름 내려놓은 2024년 9월 7일.

저자의 책을 완독하고 기쁜 마음에 오랜만에 브런치에 족적을 남긴다.


경매를 공부하게 되면 '채무자' 보다 더 슬픈 이가 '채권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는 악덕한 채무자도 많고, 선량한 채권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경매가 '사회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는 것도 알게 된다.




첫 낙찰받은 집. 누수 공사.
명도 후 첫 인증 사진.


올바른 시각을 갖고, 진실된 태도로 경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


다양한 사례 경험이 궁금한 이들이 있다면,

"경매는 3대를 행복하게 합니다"를 적극 권장한다.



#어은수 #경매는3대를행복하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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