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진정성에 대하여
의사는 직업이다. 간호사도 직업이다. 예를 다하면 보수를 받는다. 공짜로 보살펴주지 않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단지 금전을 얻기 위해 의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해석하면, 참으로 기계적이고 아무런 멋도 없다. 하지만 그대들의 의무 속에 반쯤의 호의를 녹인 다음 환자의 눈에 비춰 보면, 그들의 몸짓이 얼마나 고귀한지 모른다. 환자는 그들이 주는 한 점의 호의에 의해 금세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나쓰메 소세키 인생의 이야기>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