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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씨 May 15. 2024

너에게_비 오는 부처님 오신 날

2024 05 15 수

너에게


나는 자주 공휴일을 잊어.

나에게는 요일이 가장 중요하고 주말엔 주로 일을 해.

월요일엔 멈췄던 세상이 다시 톱니바퀴를 물고 돌아가는 것 같아.

나는 그 컨베이어 벨트에 뭔가를 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으로 일해. ^^

일은 재미있어. 잘하고 싶은 거고 고마워. 짜증 내고 화낼 때도 물론 있지만.

문제는 더 하고 싶은 내 일은 자꾸 생계의 뒤편으로 밀게 되는 거였어.

시간을 쪼개서 내 일을 조금씩 해오느라 성과가 너무 없었어.

성과를 바란 건 아니지만 역시 그게 날 먹여 살렸으면 하는 욕심도 없지는 않았지.

불가능했고 불가능한 중이라 막막하긴 해.

그런데 이제 그런 비율이 점점 전복되어 가는 것 같아.

대책도 없이 말이야. ^^;;;

좋아하는 일을 뒤로 밀며 살아왔는데

이젠 어쩔 수가 없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위한 일을 뒤로 밀고 있어.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지... ^^;;;

그래도 나에게 시간을 내어줘도 되겠지 하고... 가 아니라

아, 모르겠다 난 이제 이것부터 하고 싶어의 상태가 되어버렸어. ^^


오늘 3시, 14시간 전은 몇 시인 거야?

나는 바보라 그런가 그런 것도 계산이 안 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거야.

<소중한 타인을 통과한 한 사람의 삶의 과정>

너에게 말할 수 있는 축복 내가 나에게 만들어 주고 있어.

내 기도는 여전히 바다를 떠돌겠지만

어디선가 언젠가 네가 받게 될 거라 믿어.


나는 나의 가장 깊고 깊고 아프고 고마웠던 마음에 대한

스스로와의 진실한 대면을 피해왔어.

그걸 이렇게 뒤늦게 하게 되었지만 나는 감사해.

너를 만나게 해 주신 신께. 너에게.


안녕, 좋은 하루 보냈기를.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이니까

내게 측은지심과 연민의 정과 ^^ 자비의 마음도 내어줘. 하하

이 바보 멍텅구리야!!!(내가 감히 너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

네가 볼 수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건 너의 문장을 빌어온 거야.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없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영원히 간직할 거라던 너를 믿기 때문이야.)


진짜 오늘의 안녕!

딸내미 심부름 하러 가야 하거든. (편의점 택배) 하하


2024 05 15 수


지현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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