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ine'은 커피뿐 만 아니라, 내 삶의 여행이기도 하다.
‘커피 속의 커피(coffee in coffee)’라는 ‘Caffeine’ 카페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커피”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된 커피, 그러나 음미하고 즐기기보다 습관처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일상이 따분해서 혹은 오후가 나른해서, 누군가를 만나서, 운전 중 졸음을 쫓기 위해서 등등 물론 꼭 필요한 때도 있다.
하지만 한잔의 커피에 집중해 행복을 음미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나 역시 거의 매일 한 잔(아메리카노 연하게)은 기본이다. 언제부턴가 하루라도 거르면 무엇을 잃어버린 것 같은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집에서는 마시지 않는다. 아내가 야심 차게 장만한 커피용품과 사용하다 남은 원두는 팬트리 구석에 놓여 있다. 대신 카페로 출근한다.
주중과 주말 불구하고 걸어서 혹은 차량으로 투어 겸 외출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는 하루 이틀만 걸러도 주인이 진 반 농 반으로 “왜 어제는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우선 커피가 맛있고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내 집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기 붕어빵도 있어(봄ㆍ여름은 제외) 가끔은 그 붕어빵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 못지않은 카페인이라면 ‘여행(Travel)’일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한평생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존재로 여행은 일상에 활력을 주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며, 지친 심신에 에너지원으로 반드시 인간에게 필요하다.
매일은 아니지만, 여행은 할 수만 있다면 중독까지는 아니어도 시간이 허락할 때 최대한 즐기는 것이 어쩌면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청춘(인생)은 여행이다./ 여행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약상자에는 없는 치료제가 여행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여행 관련 명언도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여행은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 떨릴 때 해서는 늦는다’라고 말한다.
향기로움을 주는 봄도 어느새 중반이다. 가까운 제주도로 갈까? 일본으로 떠날까? 아니면 유럽 어느 나라로 갈까?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느 언론에서는 ‘외국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를 찾았더니 한국말들을 하기에 국내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는 내용을 보았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여행이 일상화가 되다 보니 자연적인 현상인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도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고 바깥출입도 자유로워졌으니 너ㆍ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들뜬 마음일 것이다. 잃어버린 3년을 보상받기 위해 국내 여행 족 발걸음이 지난 2월부터 이웃 일본의 ‘온천욕 상품과 벚꽃 투어 상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소도시 단독 전세기 상품까지 완판 행진과 투어 문의 전화’로 여행업계가 즐거운 비명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관광객이 비교적 적고 관광하기에 최적인 그야말로 여행 고수들만 남몰래 가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일본 도호쿠 최북단 아오모리현의 ‘설국’으로 눈과 사과의 고장이자 연간 강설량이 세계 최고이자 시리도록 하얀 설경과 폭설 속 즐기는 노천욕은 백미(百媚)라고 한다.
겨울 관광지로 먼저 명성을 알린 홋가이도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싼 물가와 겨울의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으로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해외 단체 관광객도 피할 수 있어 고요한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장벽은 항공편인데 김포(일본 JAL)를 출발하여 하네다 공항 도착하면 일본 국내선으로 아오모리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예약률에 따라서는 국내 여행사들이 인천과 아오모리 간 직항 전세기도 띄운다고 한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에 있다"라고 한다. 여행은 “머무르면 알게 되는 즐거움/ 우리 모두를 잇는 것/ 구석마다 볼거리, 어딜 가나 먹거리/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요, 여행!/ 쉼, 나만의 고향 속으로” 등 어느 때는 중독이어도 좋을 만큼 형편에 맞는 여행은 카페인 같은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행복한 일상에는 커피가 정답일 수도 있다.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돈으로 가치를 환산하는 문화가 형성되다 보니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늘었지만, 여행만큼 몰입도 높은 행복감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런다고 여행에서 커피가 빠진다면 그 또한 앙꼬(팥) 없는 찐빵일 것이다.
새해가 밝은지도 3개월이 지났다. 새로운 해(年)를 맞이할 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다짐을 한다.
더(+) 하고 싶은 것과 덜(-) 하고 싶은 것. 하지만 대부분 작심 며칠(?)이다. 그중에서 덜(-)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몸무게와 커피라고 하는데 살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 덜어도 큰 불편이 없는 건 단연 커피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커피와 여행은 결코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의 관계다. 또한 커피와 여행은 나이를 묻지 않으며 둘은 친구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기도 해 ‘커피(카페인)’와 ‘여행(카페인)’은 불가분의 관계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커피 수입액이 1조 원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커피 수입액 세계 3위로 한 사람이 연간 마시는 커피가 평균 365잔이라고 하니 가히 짐작할 만하다.
‘국민 음료’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연간평균 국내 여행 일수는 2021년 기준 7일(코로나19 발생 이전이나 이후 비슷)이 채 되지 않아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모두가 행복한 나날이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