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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슥슥 Mar 31. 2024

봄이 온다는 것

시간이 흐른다는 것


비가 내리고 또 비가 내렸다. ‘요즘 비가 많이 내리는구나. 가뭄 이야기는 한동안 안 나오겠다.’ 봄치곤 자주 비가 오는 듯하다.


토요일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왔더니 벚꽃이 가득했다. 비 내리고 바람이 꽤나 매섭던 어제와는 달랐다. 며칠 사이에 겨울과 봄이 공존했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하루하루는 더디지만, 일주일은 빠르다. 일주일이 쌓여가는 것은 더디지만, 다음 계절은 빨리 찾아온다. 시간은 당장 내 눈앞에서는 더디지만, 한 발 떨어지면 빨라지나 보다.


시간의 흐름은 멈출 수 없고 모를 어떤 곳으로 그저 흘러간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무망함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게 주어진 삶을 대비하고 싶은 의지 섞인 마음이 함께 일어난다.


겨울옷만 수북이 보이던 옷장을 뒤적였다. 아껴입던 반팔 옷이 곧 존재감을 보여야 할 것이다. 위치를 익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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