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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나 Oct 15. 2024

내 이름이 해나인 이유

I'm Hannah.

내 영어이름이자 닉네임은 해나 Hannah이다.

내가 해나로 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내 원래 한글이름이 ''가 들어가서 H로 시작하는 발음이 비슷한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왜인지 H로 시작하는 여자 영어이름은 다른 철자보다 찾기가 어려웠는데.. 그나마  찾던 중에서 내 마음에 들었던 이름은 Hannah이다.

혜와 해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발음이다.

Hannah는 한나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내가 외국에서 Hannah를 썼을 때 대부분은 '해나'라고 불러주었다. 해너에 가까운 발음이지만..


그리고 Hannah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더니

기원이 히브리어로 '은혜, 은총'이란 뜻이라고 하니 그 의미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hannah는 앞에서부터와 뒤에서부터도

철자가 같다. 내 이름은 이효리 거꾸로 해도 이효리

처럼 말이다..^-^ 뭔가 깔끔하고 멋지지 않은가? 하하하


그리고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어느 선생님께서 수업시간 중에 나에게

'너는 해사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는데 그게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해사하다]

얼굴이 희고 곱다랗다.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고등학생 때의 난 해사한 사람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그랬다. 하얗고 마르고 길었었다.. 그때는 그 체질이 유지될 줄 알았는데...ㅎ)

두 아이 출산 이후 후덕해지고 하얗던 얼굴은

놀이터 육아로 기미와 누런색으로 변해서

지금은 해사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아줌마가 되었지만...

(이젠 들을 수 없는 해사함.. 요즘 내가 생각하는 해사함의 표본은 배우 정해인^^)


그때의 그 칭찬을 잊을 수 없어서

해사한 해나.. 뭔가 어울리는 발음이라 생각해서 이름을 짓고 싶었다.


그리고 해나는 해가 난다

해가 뜨는 밝은 느낌이라

비 오는 날보다 해 나는 날을 좋아하는 나니까

해나가 좋았다.




음... 쓰고 보니 닉네임 영어이름 하나에 굉장히 많은 의미를 부여한 거 같기도 한데,, ^^;

김춘수 님의 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스스로 불러주고 또 불리고

꽃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정리해 보면 내 이름이 해나인 이유는>


1. 내 한글 이름 발음이랑 비슷해서

2. H로 시작되는 영어이름 중에 괜찮아서

3. 해나는 철자가 앞뒤가 똑같은 게 맘에 들어서

4. 해사하다는 말의 추억이 있는데 해사함과 해나가 왠지 어울려서

5. 해나간다는 뜻 같아서 밝은 느낌


그래서 나는 해나  hannah다 ^^


우리 딸이 영어 숙제 하다가

본문 등장인물에 Hannah 나올 때마다

오! 엄마 이름 나왔다 하고 나한테

반갑게 얘기해 주면

그게 그리고 참 다정하고 좋다❤️


I'm Han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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