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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혜정 May 13. 2024

나를 기쁘게 한 말레이시아 음식들 (1)

지난 글에 LEY님께서 댓글을 달아 주셨다. 궁금한 음식이 있다고.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니 기뻤다. 그래서 정리해 본 말레이시아 음식들.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부킷빈땅이라는 한정된 지역이라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래도 나와 비슷한 입맛을 지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Ah Fook Chee Cheong Fun @ ICC Pudu

(구글맵: https://maps.app.goo.gl/4YVnYxFDLkqvCMQLA)


Ah Fook Chee Cheong Fun @ ICC Pudu


Ah Fook Chee Cheong Fun은 ICC PUDU 안에 있는 식당이다. ICC PUDU는 호커 센터인데, 호커 센터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에서 음식점, 농산물, 기타 제품 등을 모아 놓은 야외 복합 시설이다. 한국의 푸드코트 같은 개념이랄까. 매장 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원하는 곳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가져와서 먹으면 된다.  


호커 센터는 현지인들이 아침과 점심식사를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해서 아침 일찍 문을 연다. 내가 찾은 ICC PUDU는 6:00~14:00까지 영업이라, 아침 식사를 하러 방문했다. Ah Fook Chee Cheong Fun은 유일하게 한국에서 미리 검색해서 찾아간 식당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국의 팔도비빔면에 마라맛을 가미한 맛이랄까?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마라소스가 일품이었다. 


안타깝게도 한국 블로그에는 ICC PUDU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구글맵에 의지해 찾아갔고, 간판 사진으로 식당을 찾았다. ICC PUDU 출입구에서 직진하면 얼마 안 가 간판이 보이고,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찾기 쉬웠다.


음식은 한국의 마라탕집처럼 원하는 재료와 소스를 선택하면 완성된다. 물론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으므로, 앞사람들(현지인)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비슷하게 따라 했다. 줄을 서 있다가 집게를 들고 가판대 위의 다양한 수제 어묵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접시에 올려놓았다. 열심히 국수면을 썰던 종업원이 어떤 면을 선택할 건지 물었는데, 잘 몰라서 검지 손가락을 펴면서 1개만 넣어달라고 했더니 알아서 넓은 쌀국수면을 넣어줬다. 다음으로 접시에 소스를 부어주고 계산을 담당하는 종업원이 소스는 어떤 것을 할 건지 물었는데, 믹스가 괜찮다는 후기가 있어 믹스를 선택했다. 먹고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


줄을 선채 앞뒤 사람과 경쟁하듯 재료를 담았더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한 접시를 성인 2명이 나눠 먹었는데 배불리 먹었다. 가격은 31링깃(약 8,900원). 1인 약 4,500원으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유의할 점이라면 에어컨이 없어 땀으로 샤워하며 먹었다는 것. 에어컨 구역이 있긴 했으나 다른 식당 앞이라 괜히 조심스러워 Ah Fook Chee Cheong Fun 앞 테이블에서 먹었다.



2. Restoran Sai Woo

(구글맵: https://maps.app.goo.gl/qZdiDewTB6PKmapE6)



잘란얄로 야시장에 갔다가 방문한 사이우 식당. 잘란얄로 야시장에서 두 번 식사를 했는데,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사이우가 맛, 서비스, 가격이 더 좋았다. 사이우 식당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라 그런지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 함께 있었다. 해외여행 초보자나 영어 초보자도 쉽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좌측부터 순서대로 Spicy Kam Heong La La Clams(매콤 바지락 볶음), Mamak Mee Goreng with Seafood(해산물 미고랭), Stir-Fried Squid with Signature Fragrant Spricy Sauce(특재 매콤 소스를 곁들인 오징어 볶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콤 짭짜름한 바지락 볶음은 시원한 맥주와 찰떡이었는데, 남은 양념에 흰쌀밥을 비벼먹으면 딱일 것 같았다. 해산물 미고랭은 라임을 뿌려 시큼한 맛을 더하니 이국적이라 좋았다. 배를 더 채우기 위해 시킨 오징어 볶음은 통통하고 부드러워 식감이 좋았고, 불향이 입혀진 매콤한 맛에 특재 소스를 찍어 먹으니 기가 막혔다.


세 가지 음식 모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특히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육류를 먹지 않는 신랑과 나는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말레이시아가 마음에 쏙 들었다.


(식당 주소와 메뉴만 남기려다 글이 길어졌다. ㅠ_ㅠ 남은 음식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풀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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